비정치적 관계는 이미 길 트여 정부간 접촉으로 확대될 수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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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해설>
신현확 보사부장관의 「알마타아」 방문은 한소 관계발전에 중요한 계기가 될 것 같다.
아직 한소간의 「관계」라는 용어를 쓸만한 단계까지는 오지 않았지만 지금까지의 한소 접촉은 비정치적인 차원에서 시작되어 계속 확대되어 왔다.
73년5월 연극인 유덕?씨가「모스크바」의 국제연극협회에 참석한 것을 시초로 세 차례에 걸친 체육선수단의 입국에 이어 지난해 10월에는 한표욱 주영대사가 소련에서 열린 「유네스코」 회의에 참석했다. 이는 미수교국의 전형적인 관계개선 「패턴」인 민간수준의 접촉∼경제교류∼정부간 접촉이 이루어질 수 있는 가능성을 보여준다.
특히 소련으로서는 중·소 대립, 일· 중공 평화조약체결, 동남아 불안 등 최근 정세의 변화에 중공에 뒤지지 않으려고 「아시아」 비공산국가와의 관계개선을 서두르고 있다. 이러한 소련의 기본정책은 앞으로 한소접촉을 확대할 수 있는 큰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다.
이번 「모스크바」회의에 세계보건기구측은 초청인사 범위를 보건성 책임자와 실무자·경제관리 등 3명을 지정해와 신보사와 경제기획원 차관보 등으로 대표단을 구성했고 그 외에 외무부과장도 끼어 대표단 면면이 단순한 학술회의 참가 이상의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
이번 회의는 비록 의료문제를 다루는 비정치적 성격에 그치지만 신현확 장관이 「리셉션」 등을 통해 다각적으로 소련관리들과 접촉할 것으로 예상돼 최소한 경제교류 등 관계개선을 위한 발판을 마련할 것이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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