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표치」는 할인하라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5면

초심자가 주를 살 때는 대개 목표치를 물으려고 든다. 지금 사면 얼마나 오를까라든지, 5할쯤 오를 종목은 없겠는가라든지 하는 질문이 바로 그렇다.
물론 현실의 주가가 목표치까지 오르는 일은 아주 드물다.
뿐만아니라 그같은 목표치의 제시를 관계당국은 금하고 있다. 그러나 목표치를 게시하여 투자를 권유하는것과 그렇지않는 것에 대한 투자가의 반응이 딴판이기 때문에 반칙으로 「핀치」를 빠져나가는「프로· 레슬러」처럼 증권회사는 목표치를 제시하기 일쑤다.
잘 알다시피 주식투자는 단적으로 말해 정보입수력· 자금력· 「리스크」부담력등에서 뛰어나 그래서 일정한 범위안에선 시장지배력을 갖고있는「한줌의 기민한 투기가나 기관투자가」 와 그런 여러힘을 쥐꼬리만큼 밖에 갖지못한 「다수의 대중투기가나 대중투자가」 의 두계층으로 형성돼 있다.
그 중간에「세미·프로」로 불려지는 존재가 있지만 그들은 갖고있는 힘의 대소에 따라 어느 한쪽에 편입하면 그만이고 실제로 그들은 강세를 주도하는데 있어선 무력하고 편승하는데만 좀 재빠를 뿐이다.
하물며 대중투자가는 한줌의 기민한 투기가나 기관투자가 보다 한발 두발 늦어 시동을 건다. 바닥에서 크게 긁어모은주가 인기화하여 막 폭등하는것을 기회로, 그것을 그들이 팔고 도망치는 기회를 엿보고 있을때 그런줄 모르는 대중투자가는 목표치만 믿고 자칫 최면술의 피술자와 같이 반실신상태에 빠진다.
목표치는 그 종목이 갖고있는 재료를 극한적으로 확대한, 이를테면 이상치요 거기까지 뻗을수있다는 최고의 기대치에 지나지 않는다. 그 줏가를 상승케하는 요인을 1백% 평가하면 그 값까지 오를수 있다는 낙관적인 가능성의 표명이다.
그렇다면 얘기는 간단하다. 그 이상으로하는 목표치가 실현되자면 그값까지 사는 사람이 있어야하는데 목표치가 내다뵈는 주를 그목표치까지 사는 사람이 과연 있을까? 물론 없다. 목표치에 이르면 근다음은 반락은 몰라도 더는 오르지 않을테니 말이다.
슬기로운 투자가라면 정찰제를 지키고있는 가게에가서 에누리 하러드는것같은 마음가짐으로 목표치는 할인해서 받아들여야한다. 적어도 3할쯤은….
그런 요령을 익히지 않을때는 오른다고 좋아하던 그것이 단순한 평가익으로 무산,닭쫓던개꼴이 되기 십상이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