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병통치의 기적낳은 『페니실린』등장 반세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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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올해는 「페니실린」이 발견된지 꼭 반세기가 되는 해. 금세기 인류가 발견해낸 가장 「위대한 발견」의 하나로 꼽히는「페니실린」 은 윈시성을 탈피하지 못했던 치료의학에 혁명을 일으켰다.
「페니실린」의 존재를 확인, 항생제의 신기원을 이룩한 공로자는 영국의「알렉산더· 플레밍」 .
l928년 그는 푸른곰팡이의 일종인 「페니실린」이 균의 번식을 막고 죽인다는 사실을 발견하고 이 곰팡이를 분리·배양, 「페니실린」이라고 명명했다.
그러나 보다 정확히 말하자면 「박테리아」를 파괴하는 「페니실린」의 힘을 주목한 최초의 사람은 「플레밍」 이 아니다.
이미 1876년 영국의 물리학자 「존·린들」은 「박테리아」 의 번식을 막는 「페니실린」 의 선택적인 활동을 관찰한바있다.
어떻든 「플레밍」은 성「메어리」 병원에서 푸른 곰팡이를 진한 죽속에다 배양했는데 「박테리아」를 사멸시키는 힘이 경이적인 사실을 확인했다. 심지어는 그 죽을 수백배로 묽게 만든것 조차도 포도상구균을 계속 죽일수있다는 사실을 발견한것이다.
그리고 포도상구균뿐만아니라 기관지염을 일으키는 균·임질균· 「디프테리아」 의 병원균에도 위력을 발휘하는 것을 목격했다.
그러나 「페니실린」은 안정성이 낮아 농축시키는 과제가 「플레밍」으로는 극복하기 어려운 과제였다.
대량생산을 위해 유효성분을 순수하게 농축하는 일이 아무리 해보아도 잘 안되었다. 「페니실린」 이 햇빛을 보지못하는가 싶었다.
그러던 중 「옥스퍼드」 대학의 「하워드· 플로리」 와「언스트· 체인」 두학자가1939년 「페니실린」 농축에 성공함으로써 대량생산의 길을 터 놓았다.
그러나 독일과 전쟁중이었던 영국으로서는 「페니실린」의 대량생산시설에 필요한 막대한 비용을 감당하기 어려운 처지여서 미국에 원조를 요청,대량생산은 미국에서 착수했다. 1942년의일이다.
그뒤 수백만의 환자들이 이 기적적인 약의 혜택으로 목숨을 건질수있게 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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