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한한 미여객기 납치극 11시간 폭파위협 메시지…범인 안 나타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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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25일 승객 79명과 승무원 10명을 태우고 「뉴욕」을 떠나 「제네바」로 가던 미국 TWA항공사소속 「보잉」 707기가 비행도중 가발과 콧수염 등으로 변장한 승객이 전달한 비행기폭파위협 「메시지」에 굴복, 「제네바」공항에 착륙한 후 8시간이나 공포 속에 기다렸으나 범인이 나타나지 않자 승객과 승무원은 무사히 비행기에서 탈출함으로써 무려 11시간에 걸친 괴기한 납치극이 끝났다.
승객들은 「에이레」 연안상공을 지날 무렵 기내의 조명이 영화상영으로 어두워져 있을 때 가발과 콧수염·턱수염을 단 한 남자가 「스튜어디스」를 붙잡더니 기장에게 2통의 편지를 전달했다고 말했는데 19「페이지」에 달하는 이 편지는 기내에 6명의 납치범이 있으며 만약 전 「나치」 독일의 부총통 「루돌프·헤스」나 「로버트·케네디」의 살인범 「서한·서한」이 석방되지 않을 경우 비행기를 폭파시키겠다고 위협했다는 것. 그러나 비행기가 26일 하오4시 (한국시간) 「제네바」공항에 도착한 후 8시간이 지나도록 납치범들은 나타나지 않았다. 【로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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