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적 총재회담 열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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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대한적십자사 이호 총재는 12일 중단된 남북적십자 회담을 조속히 정상화시키는 문제를 협의하기 위해 남북적십자사 총재회담을 열자고 제의했다.
이 총재는 남북 이산가족의 재회를 실현하기 위해 남북적십자회담 개최를 제의한 「8·12제의」7주년을 맞은 이날 「특별담화문」을 통해 이같이 제의했다. 이 총재는 쌍방의 총재회담을 판문점이나 서울 평양 또는 양측이 합의할 수 있는 어떤 장소에서 어느 때에라도 개최하자고 말하고『북한 적십자회측은 우리의 이같은 제의에 대해 긍정적인 흥정이 있기를 기대하며 대한적십자사도 남북간 1천만 이산가족들의 간절한 염원이 이뤄질 수 있도록 성실과 인내를 가지고 계속 노력할 것을 내외에 다짐한다』고 밝혔다.
남북적 회담 본회의는 73년7월 제7차 회의이후 북적의 거부로 중단됐으며 지난 3월20일 남북적 실무회의가 북적에 의해 거부된 이래 남북적십자사 간의 모든 대화가 중단되고 있다. 북적은 또 남북적 직통전화를 76년8월30일 끊어 버렸었다.
담화문 요지는 다음과 같다.
『북적은 우리의 회담재개 제의에 하루속히 호응함으로써 남북 이산가족 문제의 인도적 해결에 성의를 보여야할 것이다.
현재 조총련계 재일동포들의 모국 방문이 계속되고 있을 뿐 아니라 소련·중공을 비롯한 여러 공산국가에 거주하고 있는 이산가족들로 안부편지를 자유롭게 교환하고 있다.
남북간에 존재하는 이념과 제도의 차이가 1천만 이산가족 재회의 길을 막을 수 있는 시대는 이미 지나갔다.
한적은 남북 이산가족 문제의 인도적 해결을 위해 적십자 심인의뢰서의 상호교환에 의한 소식과 안부의 전달을 비롯, 성묘방문단의 교류, 60세 이상의 노부모 심인사업의 우선 실시, 이산가족간의 사진 교환 등 구체적인 제안을 해왔다.
한적은 또 중단되고 있는 제8차 본회담 개최 일자를 구체적으로 제의했을 뿐 아니라 「스위스」「제네바」의 적십자 국제위를 통한 본 회담 재개 중재요청, 쌍방 수석대표간의 면담제의 등 가능한 방안을 북적측에 제의해 왔다.
그러나 북적이 동포애와 인도주의 정신을 외면, 남북적십자 회담을 거부하고 있는 것은 심히 유감된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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