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국민소득 0.5% 증가에 그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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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2면

우리 국민이 국내외에서 벌어들인 소득의 실질 구매력을 나타내는 실질 국민총소득(GNI) 증가율이 2년 만에 최저치로 떨어졌다. 5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14년 1분기 국민소득(잠정)’ 자료에 따르면 1분기 실질 GNI는 지난해 4분기보다 0.5% 증가하는 데 그쳤다.

 2012년 1분기(0.3%)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지난해 1분기에도 증가율이 0.5%였지만 소수점 두 자리까지 따지면 이번이 더 낮다는 게 한은의 설명이다. 실질 GNI는 지난해 2분기에 전기 대비 1.9%까지 증가했다가 3분기에 1.0%, 4분기에 1.0%로 계속 둔화하고 있다. 실질 GNI는 실질 국내총소득(GDI)에 국외순수취요소소득(한국인이 외국에서 번 소득에서 외국인이 국내에서 번 소득을 뺀 액수)을 더해 산출한다.

 조용승 한은 국민계정부장은 “GNI 증가율이 낮아진 것은 국내 기업의 해외직접투자에 따른 수입이나 해외에서 벌어들인 이자 및 배당 수입이 전기보다 줄어 전분기 3조6000억원이던 국외순수취요소소득이 2조3000억원으로 줄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한편 현오석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날 서울 여의도동 전국경제인연합회 회관에서 30대 그룹 사장단과 모임을 갖고 “세월호 사고 이후 어려운 경제 상황을 헤쳐나가려면 투자와 고용이 확대돼야 한다”며 “기업들은 계획된 투자를 조기에 집행하는 한편 새로운 투자를 확대하고 필요한 인력을 신속히 채용하는 등 본연의 기업활동에 매진해달라”고 말했다.

박진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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