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랍 제국의 따돌림받은 「이집트」관광수입 줄어 큰 고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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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이스라엘」과의 단독평화회담으로 「아랍」제국들로부터 인심을 잃은 「이집트」는 최근 이 때문에 관광객이 크게 줄어 고민이다.
「이집트」는 해마다 26억 「달러」의 재정적자를 보고 있는 데다 관광수입마저 더욱 줄게 된 것.
작년의 경우 관광수입은 「수에즈」운하로부터 벌어들인 액수와 같은 4억「달러」수준이었다.
그런데 올 들어 관광객 수는 작년의 동기와 비교, 매달 15%나 줄어 수입도 3천만∼5천만 「달러」나 줄었다.
정치적 이견으로 단교한 「리비아」와 「이라크」관광객이 발을 끊은 데다 비교적 우호적인 입장에 있던 「사우디아라비아」등 「걸프」제국들의 돈 많은 국민들도 최근 「유럽」과 미국 등지로 발길을 돌리고 있기 때문.
게다가 「이집트」는 최근 물가가 비싸다는 소문마저 나돌아서 탈.
관광수입은 지금까지 주로 도시의 고용수준을 높이고 소비재 상품 구입에 투입해 왔었다.
관광객이 줄어 제일 피를 보는 계층은 「택시」운전사와 민박 및 「호텔」토산품상점 들.
「리비아」관광객들이 주로 묵던 민박의 경우 모든 가구가 갖춰진 방1개가 11월께 엔 2백 「달러」, 이후 3월까지 3백「달러」하다가 6월께 엔 2∼3배나 껑충 뛰는 게 상례였다.
그런데 요즘은 6월이 넘도록 2백「달러」또는 그 이하를 맴돌고 있다는 것.
봄과 여름에 걸쳐 약4천 「달러」를 벌어들인다는 이들 업자 중엔 그 동안 착실히 벌어들인 돈으로 농장을 구입하거나 운수업으로 전업할 뜻을 비치는 이도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관광당국자들은 관광의 장래에 대해 낙관적이다.
이들은「이집트」가 과거 5년간 3배나 관광객이 늘어온 실례를 지적, 최근의 관광부진현상은 일시적인 것이며 향후 5년간에도 관광객은 약3배나 늘어날 것이라고 장담하고 있다.
외화수입에서 기껏 5천만 「달러」의 결손을 본다 해도 이 때문에 「이집트」경제가 마비될 수는 없다는 것. 【테헤란=조동국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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