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워지면 꽃지고 잎 떨어지나니…" 중공에 화-섭 비방 시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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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북경 21일 공동합동】중공당 주석 겸 수상 화국봉과 당부주석 겸 전국인민대표대회 상무위원장 섭검영을 처음으로 비방하는 시구의 사본들이 부수석 겸 부수상 등소평 지지세력의 주오 본거지로 알려진 배경의 제2외국어학원 무대에서 최근 비밀리에 배포되었다고 기일일본의 교오도 통신이 북경발로 보도했다.
교오도 통신은 서명이 들어있지 않으나 최근 북경의 화제가 되마있는 이비방시귀는 중국어로 씌어져있는데 등소평을 지지하는 동학원학생들이 지어 배포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으며 이는 등소평과 화·섭 집단사이의 알력을 반영한 것이 명백하다고 말했다. 교오도 통신은 북경의 믿을 만한 소식통을 인용, 『화섭송』이라는 이 시의 제목중 화는 꽃이라는 동의리어인 화를 말한 것으로 화국봉을 지칭한 것이며 섭은 섭검영을 나타낸 것이라고 설명하면서 이 시는 『꽃(화=화)과 잎(섭)은 모든 장소에서 모든 시대를 살수는 없다』고 못박고 『따뜻할 때는 꽃이 피고 잎이 자라지만 추워지면 꽃은 떨어지고 잎은 시든다』고 화와 섭을 은유했다.
시는 또 『참새들은 불사조와 경쟁할 수 없으며 제왕의 꿈은 파멸로 운명지어져 있다』 고 꼬집었는데 불사조는 등소평을 비유한 것이 분명하다고 이 통신은 덧붙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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