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스 운전사 "발작"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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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18일 하오2시40분쯤 서울 성북구 종암동87 남북지물포 앞길에서 삼화교통 소속 서울5사 3463호 시내「버스」운전사 백승대씨(45)가 갑자기 발작증세를 일으켜 자전거를 타고 앞서가던 정우택군(18·청량공고 3년)을 치어 중상을 입히고 계속 10여m를 달리다가 육교 교각을 들이받아 안내양 오귀례양(21)과 승객 20명이 중경상을 입었다.
운전사 백씨는 경찰에서 사고 당시 앞서가던 자전거를 피하려다 일어났다고 주장했으나 경찰에서 조사를 받던 중 5분간 발작을 또 일으켜 경찰은 백씨를 간질병 환자로 보고 운전면허취득 경위에 대해서도 조사중이다.
승객 장미화씨(21·여·성북구 장위동432)는 종암파출소 앞 정류장에서 내리려고 승강구 쪽으로 갔으나 차가 정차하려다가 그대로 과속으로 달려 운전사를 향해 『왜 멈추지 않느냐』고 소리쳤으나 운전사 백씨는 눈을 크게 뜨며 머리를 서너 차례 흔든 후 몸을 뒤트는 등 발작증세를 보이며 사고를 일으켰다고 말했다.
사고운전사 백씨는 59년도에 대형1종 면허증(「트럭」·「버스」운전면허)을 얻어 63년도에 도로교통법위반혐의로 5만원의 벌금형을 받은 일이 있으나 발작증세로인한 사고는 아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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