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대통령, 한-일 정상회담 희망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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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동경=김두겸 특파원】박정희 대통령은 지난15일 청와대를 예방한「에사끼·마스미」일본 자민당 정조회장과의 회담에서「후꾸다」일본수상과 회담할 의향이 있음을 전달했다고 일본신문들이 16일 일제히 보도했다.
「에사끼」정조회장은 청와대 예방 후 일본기자들과의 회견에서 그같은 내용을 밝혔는데 박대통령은『「후꾸다」수상과 한번 만나게 되면 서로 솔직한 의견을 나누게 될 것』이라고 말해,「후꾸다」수상과 회담할 뜻이 있음을 나타냈다고 설명했다.
일본신문들은 박대통령과「후꾸다」수상간의 정상회담이 실현될 경우 그 시기는 박대통령이 내년 봄 미국을 방문,「카터」미국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가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기 때문에 미국으로부터 귀국도중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에사끼」정조회장은 박대통령과 만난 자리에서 한일 양국간에 EC(「유럽」경제공동체) 와 같은「아시아」경제공동체를 만들 것을 제의했다고 일본신문들은 보도했다.
이 보도는「에사끼」정조회장은 경쟁이 뚜렷해지고 있는 한-일 약국의 경제관계를 수평분업형으로 조정하기 위해 이와 같은「아시아」판「EC」의 창설을 제안했다면서 박대통령은 이에 대해 원초적인 찬성의 뜻을 표시하면서『구체적인 경제문제는 외교통로를 통해 협의하고 양국의원들 사이에서는 한-일간의 장래경제관계와 같은 문제를 논의하기 바란다』고 말했다고 전했다.「에사끼」회장은 이 회견에서 오는9월께 양국정책책임자급 회합에서 이 문제에 관한 구체적인 검토를 가진 뒤 양국의 경제계·정부 등에도 구체적인 설명을 하고 본격적인 추진을 하고 싶다고 말한 것으로 보도되었다.
박대통령은 또 일-중공 평화우호조약에 관한 일본측의 입장을「에사끼」회장으로부터 설명 받았는데 이에 대해 박대통령은『일-중공간의 문제이기 때문에 이론은 없다』고 말한 것으로 일본신문들이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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