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투고<영문자 투성이의 어린이 장난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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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며칠 전 3살 짜리 딸에게 줄 장난감을 사려고 완구점에 들른 적이 있었읍니다. 완구점에 들렀을 때 진열된 울긋불긋한 많은 장난감을 보고 놀란 것은 우선 대부분의 장난감들이 영문글자로 표기돼 있다는 사실이었읍니다.
외래어가 범람하고 뜻도 모를 얄궂은 단어로 표시된 상점들이 많다는 사실은 새삼스러울 것이 못되나 어린애들이 갖고 놀 장난감에까지 영문자로 표기돼 있다는 데에는 아연하지 않을 수 없었읍니다. 한글을 해득할 나이의 어린이들도 많은 장난감을 갖고 놀게되는데 궂이 영어로만 표기한다는 것은 이해할 수 없는 일입니다. 한글로 표기해도 얼마든지 좋은 말이 많은데 구테여 영어로 표기한다는 것은 국어순화운동에도 역행되는 처사가 아닌가합니다. (최광준·경기도 김포군 양촌면 도사리 66의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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