느긋해진 부산고 결승에 선착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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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금년 대통령배 대회에서 고교야구의 정상을 정복한 부산고가 청룡기 쟁탈 제33회 전국고교야구대회 승자 결승에서 광주일고와 숨막히는 접전 끝에 3-2로 승리, 최종 결승에 오름으로써 2관 왕의 문턱에 다다랐으며 이 대회에서 62년 우승한 이래 16년만에 패권탈환을 노리게 됐다.
부산고는 2연패를 하지 않는 한 패권을 차지하는 유리한 고지에 올라있다.
14일 서울운동장에서 벌어진 승자 결승전에서 부산고는 광주일고의 우세한 타력 앞에 주전 양상문이 의외로 얻어맞고 사구를 자주 허용, 천신만고의 고난 끝에 힘겹게 승리를 거뒀다.
한편 패자 준결승에서는 경북고가 같은 대구의「라이벌」인 대구상고와 대결, 9회 말 3번 김동재의 동점「솔로·호머」와 연장 10회 말 5번 김근석이 얻은 밀어내기 사구로 결승점을 올려 3-2로 승리, 패자 결승에 올라 광주일고와 대결케 됐다.
이 날 부산고는 1회 말 l사후 2번 김성호가「라이트」선상을 뚫는 2루타로 출루한 후, 허를 찌른 3루「스틸」에 성공하고 이어 3번 김호근의 승전 안타 ,4번 양상문의 좌중간을 뚫는 2루타로 2점을 올려 순탄한 출발을 하는 듯 했다.
광주일고는 2회 초 4번 이광석 5번 이상윤의 연속 안타로 무사 1, 2루를 맞았으나 후속타가 없어 기회를 놓치더니 4회 초 l사후 역시 4번 이광석이 좌전안타로 돌파구를 열자 5번 이상윤이 사구를 골라 l사1, 2루 때 과감한「더블·스틸」에 성공한 후 6번 오옥렬도 사구를 골라 1사 만루를 맞았다.
이어 7번 방수원이 승전 적시타로 1점을 빼내고 8번 김성권은 사구를 얻어 밀어내기로 2-2동점을 만들어「팬」들을 열광시켰다.
저력의 부산고는 6회 말 선두 3번 김호근이 유격수 옆을 구르는 땅볼로 광주일고 유격수 부영안의「에러」를 유발, 진루하고 4번 양상문은 사구를 얻어 무사 1, 2루를 맞았다.
5번 안창완이 2루 땅볼로 주자를 2, 3루에 보내고 6번 대타 이종운의 유격수 땅볼로 3루 주자 김호근이 「홈인」, 안타 없이 l점을 빼내 결승점으로 이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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