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중공에 지질탐사장비 판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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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워싱턴 9일 AP로이터 합동】미국은 군사목적으로 사용될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대소 수출을 금지시키고 있는 항공지질도 작성용 주사(스케닝)장비를 중공에 판매할 것을 승인했다고 9일 미국관리들이 말했으며 「뉴욕·타임스」지는 「어리·프로세서」라고 불리는 대 잠함 탐지용으로도 쓰일 수 있는 정교한 해저탐사장비의 대중공판매도 허용할 방침이라고 전했다.
미국이 돌연 중공에 대한 군용장비 판매정책을 변경한 것은 지난 5월20일 「즈비그네프· 브레진스키」미대통령 안보담당 특별보좌관의 중공방문 결과와 관련이 있음이 분명하다.
「존·트래트너」국무성 대변인은 이들 장비의 판매승인을 발표하면서 정책변경의 이유를 설명하지는 않았으나 다른 관리들은 이들 기술장비가 군용목적으로 사용되지 않을 것이라는 중공 측의 보장에 따라 판매결정이 내려진 것이라고 밝혔다.
미 국방성 관리들은 2백80만 달러 어치의 이 장비가 군사적으로 사용될 가능성에 관해서는 언급하기를 거부했으나 일부 소식통들은 이 장비가 중소국경지대의 소련 측 군사이동을 탐지, 지도화 하는데 사용될지도 모른다고 말했다.
이 장비의 제작사인 미시간주 「앤·아버」의 「디덜러스·엔터프라이즈」사는 이 장비를 사용하는 중공비행기가 국경근처의 소련 측 탱크나 트럭이동을 관측하기 위해서는 2천∼3천 피트까지 저공으로 비행해야 하기 때문에 적의 공격에 매우 취약하다고 지적, 실질적으로 군사용으로 사용할 수는 없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트래트너」대변인은 이 장비판매 승인은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회원국 및 일본으로 구성된 서방측의 조정위원회(COCOM)의 검토를 받아야 한다고 말하고 중공에 판매할 장비들이 미국이 소련에 팔기를 거부했던 장비들을 포함하느냐의 질문에 대해 모든 구매요청은 사례별로 검토될 것이라고만 답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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