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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해에 침투한 북괴 선박은 인민 무력부 소속의 간첩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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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판문점=이영섭 기자】군사정전위원회 제3백87차 본회의가 27일 상오11시 판문점 본 회의장에서「유엔」군 측 요구로 열렸다.
회의에서「유엔」군 측 수석대표「워런·C·햄」소장은『지난 4월28일과 5월19일에 2척의 북괴 측 배가 한국 수역을 침범, 정선 신호를 받고도 정선치 않고 먼저 총격을 가해왔다』고 지적, 공산 측에 한국 수역 침범행위가 없도록 하고『정선신호를 받으면 이에 따르고 사격을 가해 오지 말라』고 요청했다.
「햄」소장은 또 지난19일 우리 수역을 침범한 공산 측 괴선박을 조사한 결과를 설명하면서『이날 신호탄과 확성기로 정체를 밝히라고 여러 차례 신호를 보냈으나 이를 무시, 국제해양법 관례로 돼있는 정선도 않은 채 우리해군의 경고 사격에도 불구, 소학기와 자동화기로 한국해군에 먼저 사격을 가해 와 한국해군이 이를 격침시키고 배에 타고 있던 8명을 구조했다』고 밝혔다. 「햄」소장은 또『지난 24일 8명의 생존자 신원을 북괴 측에 통고했다』고 말하고『이들은 정선을 않고 먼저 총격을 가해왔기 때문에 심문하기 위해 우리가 억류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공산 측 수석대표 한주경은『이 배가 어선이며 배에 타고있던 사람들은 모두 어부로 공 해상에서 조업 중 기관 고장으로 표류중인 것을 포격에 의해 침몰 당했다』고 주장하면서 어부를 즉각 송환해 달라고 요구했다.
「햄」소장은 지난19일 남해안 거문도 앞 바다에서 격침된 간첩선을 인양했다면서 이 배 안에 68년형 AK-47자동소총·쌍안경·수류탄2개·대전차수류탄·무전기 등 증거물이 있다면서 이 선박은 간첩선이 틀림없다고 말했다.
「햄」소장은 이 배가 2백25마력 짜리「벨기에」제「엔진」4개를 달아 시속40「노트」이상을 낼 수 있고 중공제의「레이다」와 송·수신기를 갖추고있으며 또 이 배 안에는 범죄사실을 숨길 수 없는 뚜렷한 증거를 확보하고있다고 밝혔다.
「햄」소장은 이어 한주경 에게 회의장 밖에 전시돼. 있는 증거물을 보면 날조가. 아님을 알 것이라면서 밖으로 나갈 것을 제의했으나 한은 이에 대해 지난19일 동해사건이 표류어선이라고 터무니없는 주장만 반복했다.
한편 우리측 관계자는 동해에 침투한 북괴간첩선이·지난4월28일 거문도 앞 바다에서 격침된 인민무력부 소속의 간첩선과·같은 선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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