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문학 사상 사시론』 출간한-조동일 박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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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국문학자 조동일 박사 (영남대 부교수)가 지난 4, 5년간 힘을 기울여온 역저 『한국 문학 사상 사시론』을 출간했다.
우리의 문학에 관한 사상을 그 기원에서부터 20세기에 이르기까지 시대별·인물 중심으로 다룬 이 책은 국문학 연구를 한국 철학사와 관련시키는 최초의 시도가 되는 셈인데 그래서 조 박사 자신도 『하나의 모험』이라고 말했다. 『문학은 결국 사상의 표현이므로 문학 이론은 철학 바탕 위에서만 완전합니다.』조 박사는 박지원의 예를 들어 그가 철학가이며 동시에 문학가라는 사실을 설명했다. 최근에 와서 철학과 문학이 분리돼 왔지만 문학은 이 학문의 분과를 넘어 이해해야 한다는 것이다.
『한국 문학 사상 사시론』에는 원효·최치원에서부터 정도전·이황·이이·정약용, 그리고 20세기에 와 신채호·한용운·조윤제에 이르기까지 26명의 문학 사상이 펼쳐지는데 조 박사는 『인물 선발에서 경중을 다루는 것이 어려웠다』고 말했다.
『시기적으로는 17∼19세기에 역점을 두었습니다. 성리학적 문학관을 어떻게 극복했는가, 또 살학파의 영향 등을 내 나름대로 연구해 봤읍니다.』
「출판사 주문에 따라」되도록 쉽게 썼다고 말하는 그는 앞으로 이 책을 보완하여 「시론」이란 말을 떼겠다고 했다. <지식산업사간·국판·3백99「페이지」·3천5백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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