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어판 『한국의 민화』불서 큰 반응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4면

불어 판 『한국의 민화』가 5월초 「프랑스」국립 학술 연구원 주임 연구원인 「모리스·고요」박사와 재불 한국학자 이진명 박사의 공저로 출판되었다. 신국판 2백35 「페이지」의 이 책은 「프랑스」독서계의 「붐」을 일으킨 세계 민화의 「시리즈」로 나와 상당한 반응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우리 민화와 전설의 서구 출판은 1889년 「앨런」이 「뉴욕」에서 낸 것이 효시로 알려졌으며「알른쿠스」(1893·독), 「게일」(1913·미), 「가린」(1925·불), 「에카르트」(1928·독), 서영해(1934·불)등이 있었고 이번 출판은 「파리」의 세계 민속분석협회가 맡아 불어권 국가들의 한국 이해에 큰 도움이 될 것 같다.
민화 47편이 수록된 이 책은 조선중기 임방의 「콩트」7편, 『흥부와 놀부』의 대역과 주석 등을 덧붙였다. 가장 대표적인 우리 민화와 전설이 한국적인 분위기를 불어로 살리며 대량으로 소개된 것은 드문 일이다. 또 이 방면의 자료가 거의 없는「유럽」독자들에게 뿐만 아니라 서구 민속학자들에게 한국연구의 기초자료를 제공하는 획기적인 계기가 될 것 같다.
『호랑이보다 무서운 곶감』, 『해와 달이 된 오누이』『할미꽃의 내력』, 『청개구리』『심청』등의 이야기가 수록되었는데 최근 발간된 『일본민화 180선』과도 대조되는 독특한 서정과 인정이 흘러 주목되고 있다.【파리=주섭일 특파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