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대통령, 5·16민족상 수상자와 환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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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5·16민족상총재인 박정희 대통령은 16일 청와대에서 5·16민족상 수상자들에게 다과회를 베풀고 약30분간 환담했다. 다음은 환담요지.
▲박 대통령=(김연규 대한중기 사장에게)공장이 잘 되어가고 있습니까.
▲김 사장=계획대로 추진되고 있으며 수출은 올 목표를 초과달성 할 전망입니다.
▲박 대통령=현신규 박사가 개량한 은수원 사시나무가 전국에 많이 보급되어 있는데「이탈리아·포플러」와 달리 산에도 잘 자라므로 더 많이 보급하는 것이 좋겠습니다.(최계월 남방개발 사장에게)우리 나라 사람은 개척정신이 좀 부족한 것 같은데 최사장은 용기를 가지고 개척을 많이 했습니다.「브라질」에도 진출한다지요.
▲최 사장=3년간 연구계획한 끝에 지금 진출하고 있습니다만 대충 잘 되어가고 있습니다.
▲박 대통령=(김한수 한일합섬 사장에게)산업도 크게 하시지만 근로자를 위해 좋은 일 했습니다. 근로학생들의 입학식. 졸업식 사진을 보면 눈시울이 뜨거워질 때가 있습니다.
▲김 사장=처음이 힘들지 시작만 해 놓으면 누구나 할 수 있습니다.
▲박 대통령=(양재원 동서해운 사장에게)사업도하고. 학교를 운영하고 불우한 사람을 도와주는 등 좋은 일을 많이 했습니다.
(안수단 여사에게)혼자 몸으로 훌륭한 일을 했습니다. 미망인 가운데 가끔 곤란한 분이 있는 것을 보는데 원호처 등에 이야기해 주면 대책을 세우도록 하겠습니다.
▲안 여사=정부에서 전쟁 미망인자녀의 교육비를 부담해 주어 큰 도움을 받고 있습니다.
▲박 대통령=금오공고는 모범적인 학교인데 졸업생들을 고용한 공장에서 평가가 어떻습니까?
▲이동호 교장=3회째 졸업생이 배출되었는데 순진하고 사명감이 투철하다는 평가를 받고있습니다.
▲박 대통령=사관생도들이 졸업하면 영어회화와 원서 독해가 가능한가요?
▲이재호 대령=회화는 가능하고 원서독해도 어느 정도 가능하지만 차원 높은 것은 어렵다고 생각됩니다.
▲박 대통령=(「스탠리·토플」선교사에게)한국사람도 못하는 나환자·소아마비 환자 등 어려운 사람들을 돌보느라 수고가 많았습니다.
도와드릴 일이 있으면 얘기하시죠.
▲「토플」=보사부 등에서 보조금 등을 많이 도움 받고 있습니다.
▲박 대통령=우리말을 참 잘 하시는군요.
▲「토플」=경상도 사투리는 못 배웠어도 호남사투리는 좀 배웠습니다.
▲박 대통령=(정명환 장군에게)사단장 때 땅굴을 찾았고. 그때 땅굴을 발견 못 했더라면 북한공산주의자들에게 기습당할 뻔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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