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부욕 강한 친목체육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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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체육주간을 맞아 지난달 28일 서울운동장 배구장에서 열린 재경 각급 검찰 체육대회는 지나치게 승부에 집착한 열띤 분위기 때문에 체육대회의 본 뜻이 무엇이냐는 후평이 자자.
그도 그릴 것이 이번 대회의 우승「팀」인 성북지청 배구「팀」이 한때 군·실업 「팀」가운데 최강「팀」이었던 모 부대 소속의 선수경력을 가진 이모씨(26)가 선수로 나와 좌충우돌·종횡무진으로 활약해 다른 선수들을 단연 압도.
평소 검찰사무를 보다 대회를 며칠 앞두고 겨우「볼」을 넘겨찰 정도로 손을 맞추었던 대부분의 선수들은 이 선수가 강 「스파이크」로 내려꽂는「볼」에 겁을 먹고 피신하는 등 경기를 포기하는 표정들.
이 선수는 성북지청의 잡급직으로 부정선수는 아니었음이 밝혀졌으나 한 관계자는 『마치 성북지청의 시범경기를 보는 것으로 끝난 것 같은 느낌』이었다며 직원들 사이의 친목경기에 너무 승부를 내세우는 것은 바람직하지 못한 일이라고 한마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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