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2회 대통령배 고교야구 본사주최|대상-부산 우승 다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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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은빛 찬란한 대형 대통령배를 다투는 고교야구의 정상 대통령배쟁탈 제12회 전국고교야구대회의 패권은 대구상고-부산고의 16년만에 대결로 판가름나게 됐다. 8일 서울운동장에서 벌어진 준결승전에서 부산고는 금테안경을 낀 좌완의 「에이스」양상문이 인천고 타선을 단2안타로 막는 호투와 13개의 장·단타를 퍼부어 중부의 마지막 보루 인천고를 5:1로 격침, 5회(71년)와 작년11회 대회에 이어 세번째 대망의 결승에 올라 첫 우승의 꿈을 부풀게하고 있다. 부산고는 지난 62년 청룡기대회에서 우승한 이래 전국 규모대회에서 한번도 정상에 오르지 못했었다.
또한 대구상고는 9회초 9번 최점동의 결승타 등으로 대거 3점을 뽑아 팽팽하던 균형을 깨고 경남고를 4:1로 격파, 7회 대회(73년)우승에 이어 5년 만에 패권탈환을 노리게 됐다.
부산고와 대구상고가 전국규모대회 결승에서 대결한 것은 62년 청룡기대회 결승전이후 처음인데 당시는 부산고가 6:0으로 대승했었다.

<대구상-경남고>
안타와 득점을 좀체 허락지 않는 팽팽한 투수 전으로 이번 대회에서 가장 「드릴」넘치는 접전.
대구상은 2회초 8번 노정만, 9번 최점동의 연속안타가 나왔으나 이미 2사후였고 후속타가 불발, 무위로 그쳤다. 그러나 3회초 선두 2번 최규섭이 경남고 투수 박정후의 제1구를 통타,우중간을 꿰뚫는 장쾌한 3루타를 터뜨린 후 3번 홍승규의 내야땅볼로 「홈인」, 기선을 제압했다.
그러나 경남고는 6회까지 대구상 「에이스」양일환의 위력있는 강속구에 눌려 단2안타만을 기록, 패색을 면치 못하다 7회말 선두 3번 김석일, 4번 박상국이 잇달아 사구를 얻은데 이어 5번 박정후가 우전안타를 때려 무사만루의 황금 같은 득점 「찬스」를 만들었다.
경남고는 대세를 역전시킬 수도 있는 이「찬스」에서 6번 김종욱이 포수「폴라이」로 힘없이 물러나고 7번 백홍문의 「스퀴즈」로 3루의 김석일이「홈인」,1-1 「타이」를 이루었을뿐 8번 정윤돈과 9번 안영진이 각각 삼진과 내야땅볼로 범퇴, 대세를 역전시키지 못했다.
대구상은 9회초 마지막 공격에서 가까스로 승부를 결정지었다. 선두 6번 한대호가 사구를 고르고「번트」와 내야땅볼로 3루까지 간후 수훈의 9번 최점동이 3루 강습 결승안타를 터뜨려 1점을 빼내 2-l로 다시 앞섰고 이어 1번 조차룡, 3번 홍승규의 안타와 적실l개를 묶어 2점을 가산, 4-1로 승부를 결정지었다.

<부산호-인천고>
안타수 13-2로 앞선 부산고의 타선은 김상기·최계동이 지킨 인천고 「마운드」를 난타, 일찍 승부를 결정지었다.
부산고는 2회말 선두로 나온 6번 이두환이 적실과 7번 조현재의 안타 및 보내기 「번트」 에 이어 9번 김태룡의 좌월 적시2루타로 가볍게 「홈인」, 기선을 제압했다.
또 3회말에도 선두 2번 김성호가 사구를 얻고 3번 김호근이 우월 2루타를 터뜨려 무사2,3루가 됐고 4번 양상문이 범타로 물러났으나 5번 안창완의 중전안타와 7번 조현재의 적시타로 다시 추가점을 올려 3-0으로 앞서 승부를 결경지였다.
좌완 양상문은 7회까지「노히트·노런」으로 역투. 대기록 달성이 기대됐으나 8회초 필사적인 추격을 벌인 인천고에 사구1개를 비롯, 연속 2안타를 허용하여 1점을 뺏김으로써 최초의 대기록 수립이 좌절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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