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계종의 새 총무원장 윤월하 스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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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앞으로 누가 보아도 조계종단이 전보다 새롭고 나아졌다는 평가를 받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개정된 종헌에 따라 실질적인 종단운영의 총수가 된 윤월하 조계종 총무원장은 『종단 운영에 차질이 없도록 종회는 집행부를 믿고 협력해 주기를 거듭 부탁한다』고 소감을 말했다.
지난 6일 제52회 임시종회에서 임기4년의 새 총무원장으로 선출된 월하 스님은 『취임하면 무엇보다도 먼저 오랫동안의 종단 내분으로 실추된 조계종의「이미지」를 새롭게 부각시키고 교육·포교·역경의 3대 사업에 역점을 두겠다』고 종단운영 방향을 밝혔다.
아직도 전 이서옹종정 집행부의 종권 사무인계를 정식으로 받지 못한 상태에서 윤 총무원장은 시련의 관문을 들어섰다.
종단분규는 이제 일단락 된 것으로 보고 이제부터는 오로지 화합된 하나의 조계종을 재건하는데 협력해야할 시기라는 것. 윤 총무원장은 특히 스님들의 자질을 높이기 위한 교육을 무엇보다도 강조했다.
불교통합 문제는 지난 62년 조계종이 비구·대처분규를 마무리짓고 「통합종단」으로 출범할 때에도 열심히 노력해 왔지만 결과는 신통치 못했다면서 『현시점에서 불교통합은 비합리적이며 불가능하다』고 잘라 말했다.
종단 역사상 어느 때 보다도 심각한 비상시기에서 막중한 책무를 맡게돼 윤 총무원장에게는 어떻게 종권을 큰 마찰 없이 인수할 것이냐는 것이 헤쳐나가야 할 첫 과제로 등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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