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 독서권장에 TV를 활용해봄직|어린이독서주간 「세미나」서|박문태씨(교육개발원연구원)주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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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어린이 독서주간(1∼7일)을 맞아「출협」(회장 한만연)은 2일 교육자·아동문학가·아동도서 출판업자 등 70여명의 관계인사를 초청, 어린이독서운동 추진을 위한 「세미나」를 갖고 어린이 독서권장의 구체적인 방안을 논의했다.
이 「세미나」에서 김세익 교수(이화여대)는 따분한 책의 추방을 제안했다. 『어린이들에게는 그 책을 읽고 즐거울 수 있는 것만이 좋은 책이다.』 그래서 교육적 효과를 강조하거나 먼저 내세우는 것은 잘못 곧 교육적일 수는 있지만 건전한 즐거움이 아동도서의 본질이다.』
박문태씨(한국교육개발원 연구원)는 특히 『어린이들이 재미있어 하면서 하루평균 3시간 정도를 뺏기고 있는 TV시청을 독서의 방해물로서가 아니라 독서로 유도하는 시간으로 활용해야 한다』고 했다. 즉 어린이를 독서로 유도하는 TV의 긍정적 활용방안은 다음과 같다.
①어린이들이 흥미 있게 보는 「프로」에서 책을 권하고 책을 읽는 장면을 보여주어 자연스럽게 독서를 권장한다. 책의 저자에 관한 소개나 연관된 이야기·일화 등에서 적당한 책을 권할 수 있다.
②어린이 독서에 가장 큰 장애는 어휘에 있다. 낱말의 뜻을 모르면 책은 재미가 없고 읽을 수도 없게된다. 어휘학습은 구체적인 사물과 이들의 관계를 직접 접해가면서 이루어진다. 바로 이점을 TV의 구체적인 면과 오락성에 힘입어 살릴 수가 있다. 가족들과 같이 TV를 보다가 어린이가 묻거나 어른이 알려주고 싶은 말을 얼마든지 골라낼 수 있다.
몇 살 때 어떤 내용의 책을 권할 것인지도 문제다. 나이에 따라 관심 있어하고 재미 있어하는 내용이 다르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박붕배 교수(서울교육대)는 4세에서 15세까지를 9단계로 나누는 안을 제시했다.
즉 ▲옛 이야기기(4∼8세) ▲우화기(6∼10세) ▲동화기(8∼12세) ▲이야깃거리기(10∼13세) ▲전기기(10∼15세) ▲생활물기(11∼17세) ▲문학기(12∼17세) ▲사색기(14∼17) ▲비평기(15∼17세) 등 지능의 성장에 맞게 책을 선정해 주어야 한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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