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회장·국민은행장 리베이트 받았나 … 금감원서 계좌 조회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경제 01면

KB금융지주와 국민은행을 검사하고 있는 금융감독원이 두 회사 경영진에 대한 계좌조회에 나섰다. 전산시스템 교체와 관련한 리베이트 의혹을 확인하기 위해서다.

 금융감독원은 28일 관련법에 따라 임영록 KB금융지주 회장, 이건호 국민은행장, 정병기 국민은행 감사위원과 국민은행 사외이사들의 계좌를 조회했다고 밝혔다. 당국이 금융회사 경영진의 개인 계좌를 들여다보는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지난주부터 두 회사를 상대로 진행 중인 검사의 일환으로, ‘의혹 있는 곳에 검사 있다’는 원칙에 따른 것”이라고 말했다.

 국민은행은 지난달 24일 이사회에서 전산시스템을 IBM 메인프레임에서 유닉스로 바꾸기로 결의했다. 그러나 이건호 행장과 정병기 감사가 ‘잘못된 근거로 결정됐다’며 반발해 내부 갈등에 휩싸였다. 이 행장과 정 감사는 19일 이사회에서 결정을 재고하라는 내용의 감사보고서를 제출했으나 거부당하자 금감원에 특별검사를 요청했다. 국민은행은 23일 긴급 이사회를 열었으나 입장 차이를 좁히지 못했고, 30일 이사회를 다시 열 예정이다.

이지상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