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편 KAL기 19A석에 타고 있던 일본인 여자승객「시오자께·세이꼬」부인은 소련 전투기가 KAL기 옆에 나타났을 때부터 간단한 「메모」를 기록해 두었다. 그녀의 조그만 주소록은 12「페이지」에 걸쳐 다음과 같이 사건 경위를 적었다.
▲8시43분 소련기 1대가 KAL기 왼쪽날개에 총격을 가하기 시작했다.
▲2, 3명의 여자승객들이 울기 시작했으며 한국인 1명이 죽고 일본인 1명이 중상을 입었다. 우리는 자꾸만 밑으로 내려가고 있다.
▲그후 1시간30분 동안 조종사는 착륙지점을 찾으면서 정기적으로 승객들에게 몸을 앞으로 숙이고 비상 착륙할 준비를 하라고 당부했다. 조종사는 이제 우리는 안전하며 우리는 착륙준비를 하고있다고 말했다. 나는 토할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10시25분 우리는 착륙하고 있다. 우리는 왼쪽 날개에 불이 붙은 것을 본다. 우리는 호수 옆의 눈 위에 착륙했다. 달빛이 매우 밝아 눈 위에 비친다. 기장 김씨는 박수갈채를 받는다.
▲12시10분 우리는 긴 외투를 입고 총을 멘 사람들(아마도 군인들인 것 같다)을 본다. 우리는 그들이 미국인인지 소련인 인지 알지 못한다. 곧이어 그들이 소련인 이라는 말을 듣고 모두들 겁에 질렸다. 나는 해가 떠오르는 것을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