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잡지 불티나는 「프랑스」|아르헨티나 「월드·컵」출전권 따낸 후 「붐」일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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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파리=주섭일 특파원】「프랑스」언론계는 축구전문잡지들이 『찍었다하면 매진』되는 대 선풍을 일으켜 선거 철에도 큰 재미를 보지 못한 신문위기설에 돌파구를 열었다. 축구잡지의 매진 사례 현상으로 오랜만에 주름살을 펴게된 일부 언론기관의 성공사례는 축구 지의 우후죽순격 창간사태를 유발했으나 모두 희망적인 전망. 일반 일간지의 판매 부수를 능가할 만큼 대단한 재미를 보게된 축구잡지「붐」은 「프랑스」가 오는 6월「아르헨티나」에서 열리는「월드·컵」에 출전 「티켓」을 따낸 이후 가속화했다.
현재 축구잡지 애독자들은 3백만 부로 집계되고 있다. 순간적인 「붐」이라 진단하면서 「월드·컵」이 끝나면 푹 꺼져버릴 것이라고 일부 전문가들이 비관하고는 있다. 그러나 축구잡지의 대 선풍은 「프랑스」인들의 광적인 축구 열을 바탕으로 하고 있기 때문에 앞으로 가장 유망한 언론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다는 낙관론이 지배적이다. 「프랑스」인들의 축구 열은 동양인들의 상상력을 분명히 능가한다. 「아마추어」로 등록한 이른바 축구인들의 수만도 무려 1백40만여명. 적어도 이들만은 주말마다 축구왕「펠레」의 꿈을 지니지 않는다고 해도 공을 차는 축구인구로 한가지씩 전문잡지를 읽고있다.
이같은 「붐」때문에 며칠 전 「프랑스」-「브라질」이 「월드·컵」전초전으로 맞붙었을 때 86분만에 결정적인 한「골」을 넣은「프라티니」는 지금 『위대한 「프랑스」의 위대한 영웅』이 되어있다. 이들 축구광들의 욕구를 충족시키기 위해 2년 전 창간한 축구잡지가 「옹즈」(11이란 불어로 11명의 한「팀」을 뜻한다)』이다.
『장사가 될까?』걱정하면서 창간호 25만부를 찍었는데 즉각 매진이란 기록을 세웠다. 3호부터는 50만부를 발행, 오늘에 이르고 있다. 「소프레스」여론조사기관이 그 독자층을 분석한 결과 노동자들이 40%, 「샐러리맨」 11%, 농업 7%로 나타나 대중성을 보이고 있다.
60년대에 이미 창간된「풋볼·매거진」은 몇 해 전까지 만도 7만부 선에 허덕이다가 최근 11만5천부로 올라섰다.
이 방면의 최고 고참격 주간신문인 「프랑스·풋볼」은 창간 당시 5만부에서 1만부를 더 늘리는데 10년이 걸렸는데 최근에는 무려 20만9천1백56부나 팔아 환성을 올렸다.「옹즈」에 대항해 청년 축구인의 벗을 표방하며 작년에 6만부로 창간했던「몽리알」(세계적)도 17만부를 자랑하게 되었다. 이밖에 노인 「팬」들을 위한 「풋볼·매거진」도 10만부, 불어로「골」인 『뷔트』가 8만부로 지난 3월부터 창간되었다. 『축구잡지 계의 「르·몽드」지(고급 지를 의미)를 자부하는「프랑스·풋볼」은 다시 월간「프랑스·NO2」를 곧 낼 예정이니 이 나라의 축구 열을 짐작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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