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수 간이상수도서 농약 섞인 물 나와(제주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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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제주】17일 상오 9시쯤 남제주군 남원면 하례2리와 인근마을 신례1리 지하수 간이상수도에서 농약이 섞인 물이 나와 식수공급을 중단했으며 군 당국은 그동안 이 물을 마신 6백80가구 2천8백여명이 집단농약중독증세를 일으킬 것을 우려, 비상대책을 세우고있다.
이러한 사실은 남제주군 남원면 신례1리 이장 김현철씨(40)가 제주도경에 신고함으로써 밝혀졌다.
수사에 나선 제주도경은 상수도 양수장에서 7백m 떨어진 남원면 하례2리 1826 한석조씨(50) 집 관리인 장은익씨(37)가 16일 하오 4시쯤 귤나무에 뿌리기 위해 농약 「마이카트」1천2백cc를 물 「탱크」에 풀어놓고 불법으로 상수도 관에 연결한 고무「호스」를 물「탱크」에서 빼놓지 않았기 때문에 상수도 관을 통해 간이상수도의 양수장에 농약이 흘러 들어간 것으로 보고있다.
남원면 하례2리와 신례1리 주민 6백80가구는 16일 저녁과 17일 아침 이 물로 밥을 지어먹었다는 것이며 18일 낮 현재 아직 중독증세는 보이지 않고 있다.
남제주군은 18일 이 상수도 물을 수거, 유독성 여부검사를 제주도 보건연구원에 의뢰하는 한편 당분간 사용을 금지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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