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동 조사반 제의 폐기|보사위, 여 반대로 신민 의원들은 퇴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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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국회보사위는14일 농약 중독 문제를 규명하기 위해 국회·정부·의료계·학계 등으로 구성되는 합동 조사반을 구성하자는 신민당 제의를 여당의원만으로 폐기시키고 폐회했다.
신민당 의원들은 여당이 이 제의를 표결로 폐기시키려고 하자 전원 퇴장했다.
신현호 보사부장관은 농약 중독 여부로 의견이 엇갈려 있는 담양 고씨 일가 문제에 관해 『정부가 조사·분석한 숫자와 학계의 조사 수치 사이에 약간의 차이가 있으나 어느 숫자를 기준으로 하든 농약 중독이 될 수 없다』고 말하고 『따라서 고씨 일가에 대한 재조사의 필요성은 없다고 보며 야당이 제의하는 합동 조사반의 구성도 필요성이 없다고 본다』고 답변했다.
그러나 이택돈 의원(신민) 등은 『담양 사건이 일어난 후 오염자들에 대한 조사, 원인 규명과 인근 농민들이 오염돼 있을 잠재 가능성에 대한 종합 조사 등이 모두 미흡했고 보건 연구원과 학계의 보고가 또 달라 국민들의 주식 생활마저 불안해졌다』고 지적하고 『고씨 일가가 농약 중독이 아니라면 6개월이 지나도록 병명조차 규명 못하고 있는 것은 납득 못할 일』이라고 주장했다.
신 장관은 『정확한 병명을 우리 의학이 밝혀 내지 못하는 것은 부끄러운 일』이라고 말하고 종합적인 공해 대책을 위한 환경청 설치 용의를 물은 김삼봉 의원(유정) 질의에 대해서는 『환경 문제를 다루기 위한 독립 기구 설치는 시기의 문제』라고 말해 긍정적인 태도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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