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서 「청와대 도청」규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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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미국 정보기관의 청와대 도청사건에 항의하는 시위와 모임이 14일에도 서울을 비롯한 전국 각지에서 계속됐다.
서울시내에선 14일 4개 사회단체·17개 고교 등 21개 기관에서 청와대 도청을 항의하는 시위와 궐기대회를 가졌다.
14일 상오 9시쯤에는 반공청년회회원 40여명이 미대사관 뜰에 들어가 『도덕외교가 도청이냐』 『인권존중이 도청이냐』라고 쓴 「피켓」등을 들고 시위를 벌이다 출동한 경찰에 의해 전원 종로경찰서로 연행됐다.
이들은 『내 주권 귀하다면 남의 주권 존중하라』는 등 내용이 쓰인 전단도 뿌렸다.
광복회회원 2백여명은 14일 하오 1시 서울 종로구 안국동 안국「빌딩」내 광복회사무실에서 모임을 갖고 청와대 도청사건에 대한 항의 규탄대회를 가졌다.
대한불교 총 연합회(이사장·박석암 스님)는 13일 하오 긴급 종단대표자회의를 갖고 『미국 정부의 성의 있는 사건규명과 공개사과를 강력히 촉구한다』는 내용의 성명을 발표했다.
한편 불교 총 연합회는『미국 정부는 관련자들을 엄중 조처해 줄 것을 요망한다』는 내용의 요청서를 주한미대사관을 통해 「카터」대통령에게 보냈다. 이밖에 규탄대회를 가진 각 학교는 다음과 같다.
▲청량리공고=2천명 ▲경희여고=1천2백명 ▲경희고=1천2백명 ▲경신고=1천8백명 ▲광성고=1천4백명 ▲명지고=2천명(주권수호를 위한 기도회) ▲인천 인하대=2천2백명 ▲인천 제물포고·인일여고·인천고·인천여고=6천명 ▲김포·강화지역 6개교=6천명 ▲청주상고=1천명 ▲청주청석고=1천2백명 ▲청주 일 신여중고=3천5백명 ▲단국대=4천명 ▲인창고=1천8백명 ▲중경고=1천3백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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