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서와 무질서…교통지옥의 명암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7면

서울시내의 교통난은 이제 극에 달한 느낌. 수요에 따라 차량은 기하급수적으로 불어만 가지만 이에 따라야할 도로확장은 제자리걸음이어서 교통난은 좀처럼 나아질 전망이 없다. 교통난을 제일먼저 실감케 하는 곳이 「버스」정류장에서의 승차 난.
출·퇴근시간의 정류장은 어디나 차와 사람이 뒤섞여 난장판이 되기 일수. 이 때문에 차를 쫓던 사람들이 이리 뛰고 저리 뛰며 밀고 밀리다 다치거나 목숨을 잃는 사고가 잇따르고 있다.
그러나 최근 내무부가 벌이고 있는「3대 질서운동」의 영향인지 정류장 중에는 노선별로 승객들이 줄 서기운동을 벌여 승차 난을 어느 정도 해소해주고 있다.
노선별 줄서기는 자기가 타려는 차를 쫓아 단거리 경주라도 하듯 이리저리 뛰어 다녀야만 차를 잡아탈 수 있었던 것을 해소시킬 수 있다는 것이 관계자들의 이야기. 그러나 정류장에 노선별 표지판이나마 설치할 수 있는 공간이 적다보니 그나마 쉽게 이루어질지는 의문이다. 다같이 승차 질서나마 지켜보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