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르코스」, 비 총선서 압승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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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마닐라 7일 AP합동】2천5백만 「필리핀」유권자들은 전국 요소에 무장군인들이 배치된 가운데 7일「페르디난드·마르코스」대통령의 계엄통치 5년 반만에 처음으로 2백명의 임시 국회의원 중 1백65명을 직접 선출하기 위한 투표를 끝냈으나 투표일 전야 「마닐라」에서 수만명의 야당 지지자들이 72년 계엄 선포후 최대의 반정부 「데모」를 벌이다가 주모자 1백명이 체포된 데다 야당 지도자들이 대대적이고도 조직적인 부정선거가 자행되고 있다고 폭로하고 「마르코스」대통령이 야당 후보들을 전복 죄로 기소하겠다고 위협함으로써 「필리핀」은 선거 후유증으로 큰 진동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8일 상오(한국시간) 현재 처음으로 밝혀진·비공식 중간 개표 결과 이번 선거에서 가장 큰 관심이 집중된 「마닐라」 수도권 지역에서 과거 「마르코스」대통령의 최대 정적이었으며 이번 선거에서 대통령 부인 「이멜다」여사와 격돌한 「베니그노·아키노」 전 상원의원이 「이멜다」여사보다 1만1천표가 적은 9만9천9백91표를 얻은 것으로 밝혀졌으며 「로믈로」 외상도 1만2천57표를 얻었다.
【마닐라 8일 AFP본사특약】7일 실시된 「필리핀」 총선 결과 수도권인 「마닐라」에서 출마한 21명의 신사회운동당(여당) 후보들은 야당인 인민세력당 후보들을 물리치고 전원 당선될 것이 확실하다고 신사회운동당의 「크루스」대변인이 8일 발표했다.
그는 「베니그노·아키노」전 상원의원이 이끄는 인민세력당 후보들이 한사람도 당선되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마닐라 8일 AFP동양본사특약】「필리핀」군 당국은 8일 「마닐라」시 일원에 대한 비상 경계에 들어갔다고 군대변인이 밝혔다.
군 당국의 비상 계엄령은 야당이 부정선거를 주장, 대규모 시위를 조직하고 있다는 보도에 이어 내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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