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야 43%가 수종을 바꿔야 한다|연료림 등 합치면 반 이상이 경제성 낮은 잡목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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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우리 나라의 임야는 6백61만3천ha로 전 국토 면적인 9백88만ha의 67%에 이르고 농경지 2백23만8천ha의 3배에 이르지만 경제적인 면에서 수종갱신이 시급한 곳이 전체임야의 43%인 2백82만7천ha, 연료림이 64만3천ha를 차지, 절반이상이 경제적인 조림이 되지 않고 있다. 또 임목 축적률(ha당 나무를 생산할 수 있는 비율)도 15입방ha에 불과, 외국에 비해 크게 뒤지고있다.
우리 나라 임야의 나무를 종류별로 보면 소나무·낙엽송·잣나무·편백동 ▲침엽수림이 53%인 3백18만5천ha, 오동나무·「포플러」·은수원사시·아카시아나무 등 ▲활엽수림이 19%인 1백14만7천b, 활엽수와 침엽수가 섞여있는 ▲혼효림이 28%인 1백68만ha, 죽림이 5천ha를 이루고 있다.
이를 나무 연령별로 볼 때 이용 가능한 20년생 이상의 입목지는 겨우 13%에 불과하고 나머지 87%가 아직 나이가 어려 이용가치가 적온 것으로 어뤄져 조림이 이제부터 시작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임목 축적률은 국유림은 ha당 35.2입방m로 비교적 양호한 편이나 전체 면적의 80%를 차지하는 민유림(사유림·공유림)은 ha 당 11.7입방m에 불과해 그동안 개인산주의 산 관리가 얼마나 허술했었는 가를 단적으로 드러내고 있다.
경제발전이 이룩된 외국의 임목 축적률을 보면 ▲영국=61입방m(ha당) ▲일본=71입방m ▲「스웨덴」=85입방m ▲서독=1백38입방m여서 우리 나라 평균 임목 축적율 15입방m는 너무 떨어진다.
이 때문에 국내 목재수요량의 80%이상을 수입 목재에 의존하고 있고 이로 인해 매년 5억2천만 「달러」의 외화를 낭비하고 있다.
특히 우리 나라산지는 토양이 외국의 절반도 못되는 30∼60㎝로 나무가 잘 자랄 수 있는 여건이 형성되지 않은데다 육림기술의 미흡, 적지적수조림, 토양관리 등이 계대로 이뤄지지 않아 외국과 같은 양의 나무를 생산하는데 평균 9년 이상의 기간이 더 걸려 시급히 해결해야할 문젯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우리 나라 산림이 본격적으로 녹화되기 시작한 것은 치산녹화 10개년 계획이 시작된 73년쯤이다.
10개년 계획이 4년 앞당겨 달성된 78년 현재 산림청은 전국 1백7만ha에 유실수 30만ha(30%), 속성수 30만ha(30%), 낙엽송, 잣나무 등 장기수 19만5천ha(19%), 연료림 27만ha(21%)를 조성, 「포플러」·은수원사시·오동나무 등 속성수 위주의 산림녹화를 전개했다.
산림청은 제2차 치산녹화 10개년 사업을 벌이는 79년부터는 녹화위주의 식수에서 벗어나 산림소득을 높일 수 있는 경제림과 용재림 조성에 주력, 전국 86개 대단위 경제림단지를 집중적으로 육성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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