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유가 마르전에 「대영제국」재건하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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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70년대를 통해 계속 위축되어온 영국경제는 76년6윌에 시작된 북해유전 채유작업으로 서광을 받기시작했다. 북해의 광대무변한 유전에서 The아져 나오는 석유는 과연 영국에 「잃었던 제국」을 회복시켜줄수 있을 것인가.
영국정부는 지난 21일『북해유출의 도전』이라는 제목의 백서를 발표하고 이 천혜자원의 현상을 처음으로 공개했다.
이 백서에 따르면 북해유전에서 나오는 석유는 80년대 10년 동안은 높은 수준 (매년1억t)으로 유지되지만 90년대에 들어서는 석유를 수입해야 되는 시기가 온다는 것이다.
따라서 석유가 영국경제의 만병통치약이 될 수 없고 이 10년안에 영국경제가 석유의 힘을 빌지 않고도 국제경쟁력을 유지할 수 있도록 저력을 키우는데 역점을 두고 석유「보너스」를 써야된다고「캘러헌」수장은 보충설명에서 역설했다.
영국의 북해석유는 78년 현재 생산을 시작한 9개유전과 개발이 안된 6개유전으로 구분되는데 총매장량은 확인된 것이 10억t이고 매장가능성은 45억t으로 보고있다.
생산이 본격화하는 80년에 가서 영국에 돌아오는 석유수입은 대략 86억 「달러」로 GNP (국민충생산)의 3%이고 그 결과 무역수지는 약 1백억 「달러」의 흑자를 내게된다.
이 백서는 석유수입으로 기업투자를 늘리고 소득세를 감소하며 「에너지」대체시설을 확충하고 사회복지를 강화하겠다는 일반론을 펴고 있지만 구체적으로 어떤 비율로 그와 같은 할당을 할지는 밝히지 않고있다.
그 이유는 모처럼의 국가적 「보너스」가 갖는 정치적 의미때문이다. 「런던」의 관측통들은 북해의 석유는 그것을 잡는 정권에 앞으로 적어도 10년동안은 집권할 수 있게해주는 마술적인 힘을 갖고 있다고 보고 있다. 노동당정권도 올해 가을로 예상되는 선거를 앞두고 너무 구체적인 계획을 공개함으로써 보수당의 공격앞에 손발이 묶이는 것을 피하려고 이 백서를 모호하게 해 내놓은 것이다.
노동당과 보수당외에도 북해석유의 소유권을 주장하면서 「스코틀랜드」의 독립을 요구하는「스코틀랜드」국민당 (의석수11)이 『돈많은 「스코틀랜드」국민이 되겠느냐, 가난한 영국국민이 되겠느냐?』는 구호를 내걸고 「스코틀랜드」의 영연방 탈퇴를 주장하고 있다.
또 노동당안에서도 석유수입을 어떻게 쓸것인가 하는 문제를 놓고 좌·우파사이에 아직도 논쟁이 해소되지 않고있다.
그러니까 백서는 나왔지만 북해 석유의「보너스」를 어떻게 나눌 것인가에 대해서는 앞으로 계속 치열한 토론이 전개될 것같다. 【런던=장두성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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