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동선 사건 따른 한미관계 긴장으로 한국, 미 상품 불매운동 일으킬지도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1면

【워싱턴=김건진 특파원】한국은 박동선 사건으로 조성된 한미간의 긴장상태에 반발, 대규모 미국상품 불매운동을 전개할지 모른다고 볼티모·선지가 28일 크게 보도했다.
이 신문은 이런 움직임의 구체적인 예로 ⓛ한국은 미 공법480호로 추진될 미국양곡 수입계약의 서명을 거절할지도 모르며 ②웨스팅하우스사와의 10억달러(약5천억원)짜리 원자력발전소 건설계약이 위협받고 있다는 점등을 들었다.
『한미 긴장상태, 경제관계를 위협』이라는 제목의 서울발 기사내용은 다음과 같다.
―최근 일본의 공동통신은 한국 정부의 소식통을 인용, 『한국 정부는 소련과 기타 공산권국가들에 상품구매·건설·용역사업 등을 제의함으로써 이들과의 관계개선을 위한 캠페인을 시작할 것』이라고 보도한 바 있다.
10억달러의 원자력발전소 건설을 위한 미 수출입은행 차관문제와 8억달러의 미군장비 이양법안은 미 의회가 한국 정부에 박동선 사건 조사 협력을 촉구하는 인질로 잡고있다.
그렇게 되면 한국의 원자력발전소 건설은 미국회사 대신 유럽 회사가 선정될 가능성이 많다.
이같은 상황은 미국무성을 괴롭히고 있다.
리처드·홀브루크 동아시아 태평양 담당 국무차관보 등 국무성 고위관리들은 박동선 사건 때문에 한미관계의 다른 분야가 악화되는 것을 누차 경고해왔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