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5)용인농원 「라이언·사파리」왕권다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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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왕권을 노리는 싸움은 처절했다. 「바우」는 뺏기지 않으려고, 「솔로몬」은 빼앗으려고 혼신의 힘을 다했다.
얻어 맞고 물어 뜯기며 한쪽이 백기를 들기까지 연3일간의 헐투.
지난주 용인자연농원 「라이언·사파리」에서 쟁패전이 벌어진 것이다.
수사자 22마리·암사자 12마리등 「사파리」 가족은 물론 사육사들마저 이혈투를 긴강된 눈으로 지켜봤다.
이들의 싸움은 암사자의 사랑을 독차지하려는데서 비롯된다. 혼자 싸우는 것이 힘들다고 판단되면 파벌을 만들어 「그룹」끼리 싸움을 벌인다.
「솔로몬」은 친구인 「네로」와 「리용」의 도움을 얻어 폭정을 일삼던 「바우」에게 도전했다. 「바우」는 「놀부」 「똘똘이」 「시저」를 끌어들여 이에 맞섰다.
싸우는 시간은 아침 8시30분. 「사파리」에 방사되어 만나자마자 싸움을 벌이는 것이다.
도전자 「솔로몬」은 앞발이 길고 「바우」는 짧은 편. 자연히 「솔로몬」은 「아웃·복서」가 됐고 「바우」는 「인·파이팅」으로 싸움을 끌어갔다.
결국 싸움은 젊고 탄탄한 체격을 가진 「솔로몬」의 승리로 끝났다. 정속에 암사자들을 독점했던 「바우」의 힘이 모자랐던 것이다. 이싸움에서 「바우」를 거들던 「시저」는 「솔로몬」에게 얼굴을 맞고 전치 3개월의 중상을 입었다. 「솔로몬」은 이「사파리」의 제5대 왕자로 군림하게됐다.【글 정일상·사진 양원방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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