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의 공리주의 8·15이후 팽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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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8·15는 한국인의 행동양식과 성격 등에도 획기적 변화를 안겨준 전환점이 됐다는 실증적 연구결과가 나왔다. 한국사회과학협의회의 한상복(서울대·인류학)·차재호(서울대·심리학)·양춘(고대·사회학)·이문웅(서울대·인류학)·안병만(외대·정치학)·신유근(서울대·경영학)교수 팀의 『한국사회의 연속과 변화에 관한 연구』에 따르면 이조 말부터 현재까지 한일합방이전·일제시대·해방이후·4·19이후 등 중요한 역사적 계기 중 전통적 사고방식이 눈에 띄게 변하는 것은 해방이라는 싯점이다.
해방과 더불어 자기선전경향이 부쩍 늘고 재가·성 개방이 현저해졌다. 부모의 절대우위와 남존여비가 무너졌다.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풍조도 이때부터 나타나기 시작했다. 가계계승의 중요성이나 조상숭배사상도 약화되고 공리·현세주의가 판을 치기 시작했다.
사회계층의 구조는 이보다 앞서 일제시대에 이미 무너져가고 있었다. 어느 나라의 식민지상황이나 마찬가지지만 일제하의 한국사회의 전통적 계층구조 붕괴는 한국문화의 단절현상으로까지 나타났다.
이 같은 중간결과에 이어 이 연구팀은 경기도안성에 연구원을 상주시키고 외부접촉이 비교적 적은 주민과 외부와 노출된 주민과를 비교관찰, 심리·사회척도로 변천의 모습을 직접 측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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