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대통령, 새마을 지도자들과 점심들며 환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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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박정희대통령은 17일 윌간경제 동향보고를 받은후 새마을훈장을 받은 도낙형씨 (49·강원도정선군북면남평리)·김충배씨 (39·삼영전자회사총무과장)·남평리마을의 부녀지도자 전명숙여사(33)·삼영전자 변호성 사장(61)등과 기획원장관실에서 곰탕으로 오찬을 같이하며 약1시간동안 환담했다. 다음은 대화요지.
▲박대통령=남평부락은 6·25때 군에서 잠깐 있었는데 마을앞에 맑은내가 흐르지요.
마을 소득을 많이 올렸는데 주택개량 사업은 어느 정도입니까.
▲도지도자=금년에 20동, 내년에 60동을 개량할 계획입니다.
▲박대통령=금년에 개량할 20호는 주민들이 자진해서 하는건가요. 개인부담이 너무 크다고 말하지않나요. 지금부터 주택부금을 부어나가면 좋을텐데요.
▲도지도자=먼저 집터를 닦고 일을 시작하면서 부금을 부어나가도록 하겠읍니다.
▲박대통령=그동안 물가가 올라서 원래 책정된 가격으로는 어렵지 않습니까. 15평짜리 건축비는 얼마나 들지요.
▲도지도자=1백60만원정도 드는데 정부융자지원으로 충분합니다.
▲박대통령=김장관, 농민들이 15평짜리보다 18명·25평등 평수가 넓은것을 원하는 경향이 있다는데 사실인가요.
▲김치열내무=15평짜리는 원래 1백70만원으로 책정됐으나 물가추세로 봐 2백만원정도이며 18평은 2백4만원예정에서 2백40만원이 들겠읍니다.
조사결과 농민들은 주로 18평짜리를 많이 원하고 그다음이 15평짜리인것 같습니다.
▲박대통령=농촌에서는 15평짜리가 그다지 작은집이 아닌데….
쌀막걸리값이 올라 갈잘 안팔린다고 하던데 현황이 어떤가요.
▲김용환재무=값이 종전의 밀술보다 2배나 높아 당초추정보다 판매량이 많이 줄었읍니다.
▲박대통령=도지도자, 농민들이 실제 흰쌀밥을 해먹고 있나요.
▲도지도자=제가 국민학교 다닐때는 제고장에서 순전히 옥수수밥을 먹었으나 지금은 대부분 쌀을 많이넣고 옥수수를 약간섞어 먹고 있읍니다.
▲박대통령= (전부녀지도자에게) 전여사댁에서는 어떻게 하고있나요.
▲전여사=쌀과 잡곡비율을 3대1정도로 해서 먹고 있읍니다.
▲박대통령=변사장회사의 초임은 얼마입니까. 제일 많이 받는 여직공임금은 어떤가요.
▲변사장=중졸이 4만5천원이고 대졸초임은 14만6천원입니다. 여공은 상여금을 제외하고 7만8천원정도입니다. 4년된 직공이 이 수준입니다.
▲박대통령=현재의 수출실적은 어떤가요.
▲최각규상공=3월15일현재 20억1백만「달러」로 수출신장율은 28·7%입니다. 걱정스러웠던 섬유가 의외로 호황이며 철강·기계류·전자제품등의 수출추세는 2월말부터 안정을 되찾아 계획대로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읍니다.
▲박대통령=농촌에 가전제품이 굉장히 많이 들어가고 있다는데 남평마을에는 TV가 몇집이나 있나요.
▲도지도자=2백호중 82대가 들어와 있읍니다.
▲박대통령=전여사집에 있는 전기제품은 무엇입니까.
▲전여사=TV와 전기밥솥·전기다리미등을 가지고 있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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