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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탕, B·B, 사강 등 줄줄이…불 명사 『포커』도박단 적발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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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파리를 거점으로 삼아 유명인사들로만 조직된 전문 포커도박단이 적발되어 화제를 뿌리고있다. 이들 포커꾼들의 계보는 프랑스 경찰이 지난1월 하순 파리의 개선문 뒤에서 백주에 납치 당한 원자력 발전시설을 포함한 프랑스 최대의 그룹 총수 앙팽 남작의 행방을 수사하는 과정에서 밝혀졌다. 경찰은 전문도박꾼들의 원한이 아닌가하고 파고든 결과 뜻밖에도 영화계의 스타 이브·몽탕, 『닥터·지바고』의 명우 오마·샤리프, 여류소설가 프랑스와즈·사강 등의 이름이 들추어지자 대경실색하고 말았다는 것이다.
파리 경시청 오타비올리 수사반장이 밝혀낸 프랑스 최대의 도박단은 친선 게임일 경우 한판에 4백프랑(약 4만원)정도로 하룻밤에 5천프랑(50만원)이면 즐길 수 있으나 앙팽 남작집에서 한판 붙을 경우 하루저녁에 1천5백만프랑(15억원)을 잃는 꾼도 생긴다는 것. 프랑스에서 랭킹 3위의 재벌인 앙팽 남작에게 재산을 한판의 포커로 갖다바친 꾼들 가운데 『원수를 갚고 포커로 잃은 재산을 되찾기 위한』 납치사건으로 보고 한 갈래 수사를 편 경찰은 사회적 지위가 확고할 뿐만 아니라 세계적으로 명성이 자자한 인사들만의 조직이기 때문에 이 방면의 혐의자가 없다는 결론을 내렸다.
앙팽 남작의 단골손님은 이브·몽탕. 포커계는 앙팽 남작을 와도라는 별명으로 통했다고. 몽탕은 1년에 정기적으로 들어오는 샹송·디스크 수입으로 포커판에 도전하며 영화광고 제작업자 자귀리, 불 국영TV의 명사회자 부바르, 전 TV스타였던 다르제와 로베르·마누엘 등 영화배우들이 중요파트너라고. 와도가 사업으로 조직을 못할 경우 지금 샹송계의 스타인 다리다 양과 여류소설가 프랑스와즈·사강 양 집의 포커·테이블에 모여든다. 여자기성복계의 거물인 에슈터와 오마·샤리프 등이 어울러 카드의 드릴을 맛보게 마련. 물론 브리지트·바르도도 뒤질세라 고상한 테이블을 갖고있는데 그녀의 전 남편 샤슈가 포커광으로 BB가 마스코트이기 때문에 결혼했다고 공언한 에피소드도 있다.
전 대통령 퐁피두 부인도 한때 친선 게임을 즐기는 포커 애용자로서 사강·드골파의 정계거물 올리비에·귀샤르, 무용가 귀·베자르 등이 단골들. 그러나 마담·퐁피두는 절대로 엘리제궁에 초청하지 않고 주말에 시골집에서 포커를 통해 친선을 도모했는데 전 내상이며 지스카르 대통령의 심복 포니야톱스키와 유대계 재벌 로칠드 남작 등도 초대받았다는 것. 앙팽 남작의 포커·테이블을 비롯, 사강·다리다·바르도 등의 집에서 벌어지는 한판에서 몽탕과 샤리프는 따는 축이고 비둘기라고 통하는 잃는 축들은 가수 조니·할리데이, 영화감독 로제·바딤, 역시 가수 아즈나부르, 향수 메이커계의 여왕 에렌·로샤, 영화제작자 아킴 형제 등-. 이브·몽탕, 오마·샤리프 등 꾼들은 앞으로 손이 근질근질하겠지만 자중하리라는 숙덕공론이다. 【파리=주섭일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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