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인모를 발화…TV등 불타 어린두남매 중화상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7면

3일하오6시쯤 서울서대문구홍제2동90의67 한규희씨(23·목공)집 단간방에서 대한전선제품인 17「인치」 TV수상기 (디제로)에 불이붙어 폭발, TV를 보고있던 한씨의 장남 철규군(6)과 장녀 혜진양(3)남매가 머리와 얼굴등에 중화상을 입었다.
이사고로 한씨집 현관과 창문유리3장·형광등 등이 폭음에 부서지고 TV와「캐시밀론」 이불등 20여만원어치가 불에탔다.
TV수상기는 「채널」과「스피커」 등 전면만 엿가락처럼 녹아버렸고 「브라운」관은 중심부에서 바깥쪽으로 금이갔다.
철규군 남매는 각각2.3도의 화상을 입고 실신해있는 것을 집앞을 지나다 폭음을듣고 달려온 행인들이 발견, 적십자병원으로 옮겨졌다. 이 사고로 한씨집 방안은 연기로 가득찼으며 이웃 50여가구의 전기가 끊어졌다.
사고당시 방안에는 철규군 남매만 있었고 아버지 한씨와 어머니 정광선씨(24)는 친척집에 가고 없었다.
사고난 TV는 76년11윌 한씨가 홍제동 유진상가 대한전선대리점에서 월부로 산것이다.
경찰은 한씨가 2개월전 정확한 전기요금을 내기위해 세든방에 전기계량기를 설치하며 「퓨즈」를 일반가정용인 5∼10「암페어」짜리가 아닌 30「암페어」짜리를 사용했다는 것과 전기장판이 뷸에탄 사실을 밝혀내고 한씨가 가설한 전기계량기와 「퓨즈」에 잘못이 있어 발화에의한 TV폭발사고로 보고있으나 정확한 원인을 가리기 위해 전기전문가와 TV기술자등을 불러 사고원인을 조사중이다.
74년이래 TV폭발사고가 네번있었으나 TV옆에 휘발유병이 있었거나 TV안에 먼지가 끼어 그 먼지에 불이 일어나 타버린 경우였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