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조 전 주미대사 증언 요구, 미에 불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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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워싱턴=김영희 특파원】미 국무성은 미 의회가 김동조 전 주미대사의 증언을 계속 요구하면 결국은 미국에 화가 돌아올 것이라고 걱정하고 있다고「워싱턴·스타」지가 27일 보도했다.
이 신문은 국무성 관리들의 말을 인용하여 외국 외교관들이 미국 정치인들에게 돈을 클 것보다는 미국 외교관들이 외국 정치인들에게 돈을 준 경우가 훨씬 많기 때문에 만약 김동조씨의 증언이 실현되면 외국정부나 수사기관들이 미국의 전직이나 현직 대사들을 증인으로 요구할 가능성이 많다고 지적했다.
국무성 관리들은 구체적인 경우로 72년「이탈리아」에서 당시의 미 대사「그레이엄·마틴」이 그 나라 보수정객들에게 9백만「달러」(45억 원)의 정치 자금을 제공한 사실을 들었다.
그 9백만「달러」는 미국이 48년부터 72년까지「이탈리아」정치인들에게 제공한 총 7천4백만「달러」(3백70억 원)의 정치 자금의 일부에 지나지 않는다고 이 신문은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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