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 자동차 수출 자율규제 강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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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동경=김두겸 특파원】일본 통산성은 일본의 주종 수출상품인 자동차 업계에 대해 올해 미국과 영국에 대한 수출량을 작년 수준 이하로 억제하는 한편「엔」화 가치가 올라간 만큼 수출가격을 인상하도록 시달. 이같은 일본 정부의 자동차 수출 자율 규제 강화는 선박이나 철강제품처럼 자동차도 심각한 통상분쟁의 품목이 될 우려가 커졌기 때문에 선제조치로 취한 것이다.
그렇지 않아도 일본의 대미·대영 자동차 수출은 계속 호조인 반면 미국의「크라이슬러」사가 일시 공장을 폐쇄했는가 하면 영국의「브리티시·레일랜드」사가 대폭적인 인원감축을 하는 등 현지 자동차 업계는 일본 세에 밀려 심각한 불황을 겪고 있다.
예컨대 미국 시장에서 차지하는 수입 자동차의「셰어」는 지난 1월의 경우 20%를 넘고 있으며 그 대부분이 일본제.
일본 자동차 업계에서는 올해 4백50만대의 수출 계획을 세워 놓고 있는데 미국과 영국에 대한 수출 물량을 줄이면 그만큼 다른 나라에 대한 수출공세가 강화되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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