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체전시냐… 「스포츠」냐 서독 여자 「복싱」 논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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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여성단체-흥행사대걸 법정으로 비화
여자 「복싱」 이 「스포츠」냐, 외설이냐-최근 서독은 여자 「복싱」 의 금지여부를놓고 논쟁이 한창이다.
물론 여자라해서 「복싱」을 하지 못한다는 논리는 성립되기 곤란하다. 적당한「유니폼」과 호구를 착용하고 경기에 필요한「룰」 다운「룰」 을 지킨다면야 굳이 여자라해서 논란의 대상일수는 없다.
그러나 서독의 경우는 문제가 복잡하다. 우선「팬티」하나만 입고 윗부분에는 실오리하나 걸치지 않고「링」 에 오른다는게 시비의 대상-.
「캐시어스·안」 「붉은머리 티마」, 「철권 하이드」등「링」명을 가진 이들은 공회당·창고·각종 회의실등을 전전, 묵직한 「글러브」를낀채 아무런 규칙도 없이 상대방과 치고받으며 관중들의 흥미를 끈다.
닭싸움으로 끝나는 경우가 있는가하면 때로는 가슴에 「스트레이트」 를 맞고「링」 위에서 KO되어 쓰러지는등 여하튼 남자쪽에서 본다면 좋은 구경거리임에 틀림이 없다.
입장료는 10「마르크」(한화 약2천1백원)에서부터 40 「마르크」 (8천4백원)까지 각양 각색, 그리고 소위「개런티」라해서 여자「복서」들이 받는 돈도 월평균최고 8천「마르크」 (1백68만원) 라니 아무리 돈많은 서독이라 해도 최상급보수가 분명-.
이렇듯 좋은 구경거리에 수입 또한 좋기 때문에 여자 「복싱」 이 크게 번창하면서 최근 소위 『「스포츠」냐 외설이냐』는 문제가 심각하게 대두, 일부 여자들과 도시 유지들은 외설담긴「쇼」라고 내세우는가하면 흥행측은 순수「스포츠」라며 극구부인하는 입장이다.
문제가 시끄러워지자 이문제는「카를스루에」 「겔젠키르헨」 등 지방도시에서 급기야 법원으로 비화, 더욱 시끄러워졌다.
공교롭게도 양쪽 판결내용은 『남녀평등이기 때문에 여자도 「글러브」 를 낄수있다』 는것. 때문에 이를 계기로 여자 「복싱」 은 더욱 유행될 전망이다.
따라서 반대론자들은 현재 다른 도시의 재판결과나 아니면 『유방암에 걸리기쉽다』 는 독일직업 「복싱」연맹의 충고가 받아들여지는것만을 기다릴 수밖에 없다. 【본=이근량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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