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주택, 자연미 살려 개량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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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부산=조남조 기자】박정희 대통령은 22일 하오 경남도청을 순시, 조병규 지사와 전천수 교육감으로부터 도정과 도 교육위의 새해 업무보고를 청취한 뒤『취락구조 개선에 따른 농촌 주택개량 사업은 자연미를 살리고 주변 환경에 알맞은 위치를 선정, 튼튼하게 짓도록 하라』고 지시했다.
『풍수지리가 전혀 근거 없는 것이 아니다』 라고 말하여 장내에 웃음바다를 만든 박 대통령은『사람이 보아서 배수가 잘되고 양지바르며 살 만한 곳이 명당』이라고 덧붙이고 마치 까치집 같이 도로변에 서 있는 불량주택은 헐어 버리고 알맞은 위치를 선정해서 모범적인 영구주택을 짓고 지붕 색깔도 가급적 원색은 피하고 주변에 알맞게 조화 있는 색깔을 칠하도록 하라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경남의 4백17개 섬 가운데 사람이 사는 99개 섬의 식수대책을 따져 물었는데 조 지사로부터 식수난이 제일 심한 l7개 섬에 급수선으로 3일분의 먹을 물을 공급하고 있다는 보고를 듣고『식수「탱크」를 반 지하로 설치하여 적어도 열흘 분의 먹을 물을 공급해 주도록 하라』고 지시했다.
박 대통령은 평야지대보다 산간지대 소득이 낮으며 산간 지대보다 해안지대 소득이 떨어진다는 보고를 듣고『산간지대의 소득이 평야지대보다 떨어지는 이유는 교통이 불편한 탓이므로 도로망의 확충과 초지 조성 등으로 목축업을 육성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도정 순시에 앞서 부산 시장 실에서 부산 및 경남지방 기관장·유지들과 오찬을 하면서 범어사와 통도사 주지에게 사찰 영내의 소나무가 솔잎흑파리에 의해 고사되어 가고 있지 않는가를 묻고『사찰 영내의 오래된 소나무는 전문가의 지도를 받아 살리도록 힘쓰고 죽은 소나무는 경제림으로 수종 개량을 하도록 하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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