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 연극 70주년…창작극 많았으며…"|『누구세요』의 작가<김현화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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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극단「민중극장」은 이현화 작『누구세요?』를 22∼25일 서울「세실 극장」에서 막을 올린다. 올해 들어 공연되는 처 창작극이다.
『신 연극 70주년에 공연되는 장막 창작극이라 더 의의가 있는 것 같아요. 올해나마 많은 창작극이 무대에 올랐으면 하는 아쉬움이 있어요.』
작가 김현화씨의 말이다.『누구세요?』는 3부 작 가운데 1편. 76년 중앙일보 창간 10주년기념 1천만원 고료 창작극 모집에 입선한『쉬, 쉬, 쉬잇』이 1부 작에 해당하고 이번 작품이 2부 작이다.
『물론 소재나 무대는 전혀 별개의 연극입니다. 다만 표현이나 흐름에 일련의 연관성이 있는 것이지요) 연극에선 흔치않은 3부 작에 대한 이씨의 설명이다.『누구세요?』는 중산층 「아파트」에 사는 30대 부부의 애정의 허구성을 그린 것으로 현대의 자기 상실과「모럴」 부재를 강력하게 부각한 문제작이다. 더구나 면도날처럼 예리한 대사처리, 쫓기는 듯한「미스터리」적 분위기가 더욱 강한 호소력을 주고 있다.
이씨는 작가는 누구보다 먼저 그 시대의 아픔을 느껴야 한다면서 지금까지 발표한 일련의 작품들이 모두 이런 주제에 의해 쓰여졌다고 말했다.
이씨는 또 전통연극의 개념에 대해서도『전동이란 탈이나 고유의상 그 자제에 있는 것이 아니라 그 뒤쪽에 흐르고 있는 내용이 문제』라며『전통을 찾는 것만큼 다음 세대로 이어나갈 새 전통을 창조해 내는 것도 중요하다』며 창작극 활동에 대한 의견을 제시하기도 했다. 따라서 그 시대의 과제를 담은 연극도 다음 세대를 위한 훌륭한 전통 극이 될 수 있다는 주장이다.
이씨는 70년 중앙일보 신춘 중앙문예 희곡부문에『요 한을 찾습니다』란 작품으로「데뷔」 했다.
『누구세요?』의 연출은 유재철씨. 출연엔 한인수 오미연 박경현 조태숙씨 등 이며 시간은 하오 3시, 7시 두 차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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