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 제품-수출 단가 매년 떨어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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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기술수준의 낙후로 품질 고급화가 이루어지지 못하고 있는데다 독자적인 「모델」을 개방치 못하고 있는데 따라 전자제품의 수출실적은 양적으로 증대되어는 가고 있으나 수출단가는 매년 오히려 떨어지고 있다.
20일 상공부는 전자업계와 올해 15억「달러」로 선정된 전자제품의 수출목표 달성 방안을 협의키 위한 간담회를 가졌는데 수출단가의 하락현상이 가장 큰 문젯점으로 지적됐다.
업계가 제출한 자료에 의하면 TV(흑백 13「인치」)의 경우 77년의 수출가격은 대당 48「달러」로 76년의 50「달러」, 75년의 52「달러」보다 계속해서 매년 2「달러」씩 떨어졌으며 「라디오」(AM·FM공용)는 76년에 10·8「달러」이던 것이 77년에는 8「달러」로 떨어졌다. 또 전자시계(6기능)는 76년 개당 33「달러」에서 77년에는 28·5「달러」로 13·7%나 떨어졌고 전자 계산기(휴대용) 는 8·4「달러」에서 7「달러」로 17%가, 「트랜시버」(23「채널」)는 33「달러」에서 26·5「달러」로 무려 19·3%나 가격이 각각 내려갔다.
그러나 이기간 중 절연지(6·7%) 인쇄회로기판(6·3%) 「알루미늄」박(3·7%) 등 주요원자재 가격은 계속 올라 업계의 채산성은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원자재 가격은 상승하는데 제품 수출가가 하락하는 것은 업계의 과당 경쟁도 한 요인이 되고 있으나 이보다는 기술개발 투자를 하지 않아 제품의 고급화가 이루어지지 않기 때문인 것으로 지적됐다.
업계는 10억「달러」이상 수출을 하려면 독자적인 「모델」을 개발해야 계속적인 신장이 가능하고 각국의 물량 수입규제로 제품의 고급화와 신「모델」개발이 수출의 돌파구가 될 수밖에 없는 점을 고려, 정부는 가격 통제를 해제하고 기술개발 준비금 적립한도를 매출액의 2∼3%까지 증대시키며 특별 소비세 인하로 내수가 확대될 수 있도록 해달라고 요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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