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희여인 정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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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최은희씨 실종사건과 관련, 「홍콩」경찰이 찾고있는 교포 이상희여인 (52)은 서울D대학교를 졸업한 미모의「인텔리」로 다방등을 경영하면서 한때 정치에 관계, 충남예산지구 자유당위원장·대한여자청년단총무부장까지 했던 맹렬여성으로 밝혀졌다.
이여인의 아버지 이모씨(80)에 따르면 1926년 2월5일생인 이여인은 4남매중 장녀로 47년 공주공립여중을 졸업, 50년 S여자윗과대학 2년까지 다녔으나 『의사가되기싫다』 며 D대 정치과로 편입, 52년3월에 졸업했다는 것이다.
이여인은 그뒤 서울중구을지로입구 한전옆 골목에서 당시 정계인사들이 자주찾던 「평화촌」 이란 다방을 경영하며 정당 관계자들과 가깝게 어울렸다는것.
당시 그는 『돈을 벌어 정치를 하기 위해 다방을 한다』 고 입버릇처럼 말했고 실제로 고향인 충남 예산에서 남자 후보와 자유당지구당위원장 자리를 놓고 경합을 벌여 당선됐다.
그러나 한달쯤뒤 지구당 안에서 모종사건으로 잡음이 일자 위원장자리를 그만두고 상경, 정계인사·여성운동가등과 접촉하며 소일했다고 한다. 그가 국내에서 결혼했던 흔적은 없다.
이여인이 「홍콩」 으로 간것은 63년초이며 그후 여러차례 왕래하다가 「홍콩」에 정착했고 「홍콩」에서 사업을 하는 한국인 실업가 유모씨와 결혼했다한다.
이여인은 사람을 다루는 솜씨가 매우 능란하나 대인관계, 특히 남자관계가 복잡했으며 어떤 목적을 위해서는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집념을 갖고 있다는게 그를 아는 사람들의 말이다.
이여인은 무역등 각종 사업을하던 남편유씨가 뇌졸증으로 갑자기 죽으면서 유언을 남기지않아 남은 재산때문에 고생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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