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군 단위부강에 무너진 한국농구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8면

남자실업농구
농구는 큰 키에다 팔마저 긴 서양인들의 전유물인가. 경기를 풀어나가며 「훅·슛」 의 명수인「K· 브래들리」(1m97cm), 「리바운드」를 독점하며「덩크·슛」 (위에서 내리꽂는 「슛」)을 쏴대는「D·로」 (1m99cm), 그리고 중거리 「슛」 과 「드리블」 이 기막힌 「H· 프라이스」 (1m87cm) 등 장신「트리오」 가 활약한 미5공군(오산기지)이 78년도 남자실업농구 「코리언·리그」 1차전 최종일 경기에서 해군의 열화같은 추격을 여유있게 뿌리치고 99-93으로 쾌승, 4승1패로 단독우승을 차지해 한국농구계에 충격파를 던졌다.
한편 기은은 군부대 대항대회로 선수가 빠져 7명만이 출전한 미8군을 97-79로 압도, 3승2패로 2위를 차지했으며 미8군·한은·산은·해군등 4개「팀」은 동률2승3패로 공동3위를 「마크」 했다.
이날 해군은 전반 미5공군에 「리바운드」에서 크게 뒤져 2∼3 「골」 씩「리드」 당하다 12분께부터 최부영·고종후의 연이은「슛」으로 34-32로 역전시킨뒤 「시소」 끝에 55-53으로 끝냈다.
그러나 후반들어 미5공군은 「브래들리」 를 주축으로 장신「트리오」가「골」밑을 장악하는 한편 대인방어로 해군의 중거리「슛」을 봉쇄함으로써 순식간에 점수차를 벌렸다.
해군은 미5공군의 「골」밑 「슛」 에 속수무책, 7분께 75-63으로 크게 뒤지자 「브래들리」 를 박상웅과 박완수가 「샌드위치·마크」하는등 총력공세를 폈다.
이 고비에서 미5공군은 되려 속공으로 기습, 최부영이 무리하게 「슛」 을 난사하는 해군의 추격을 따돌리고 시종 2 「골」 차 이상 앞선끝에 99-93으로 낙승했다.
이날 미5공군의 「브래들리」 는 36점, 해군의 최부영은 35점을 각각 기록했다. 미5공군은미군「아시아」·태평양지역 공군대회에서 우승을 하기도 했으나 일개기지 「팀」 으로 한국남자성인농구를 제패해 한국농구계의 충격은 큰것이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