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학동 「서울미원」공장 암모니아 가스·폐수 배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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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도봉구방학동7 서울미원주식회사(대표 한현석·52)공장에서 내뿜는「암모니아·가스」와 폐수로 인근 주민 1백10여가구 1천여명이 공해에 시달리고있다.
이곳 주민들에 따르면 조미료와 비료를 제조하는 미원공장은 제조과정에서 악취제거처리가 완전히 되지않아 날씨가 흐리고 저기압일 때는「가스」가 공장주변 반경 1평방㎞까지 번져 주민들은 악취로 구역질이 나고 심할 경우 식사도 제대로 하지 못한다는 것.
또 공장주변 1만5천여평에 심어놓은 채소는 독성이 강한 「가스」에 견디지못해 시들어들고, 지하수에 공장폐수가 스며 각 가정에 설치된 「펌프」물로는 빨래도 제대로 할 수 없어식수를 인근공동수도에서 한지게에 15원씩주고 사다 먹고 있다는 것이다.
이때문에 이곳주민들은 재산피해 보상문제를 놓고 공장측과 자주 시비를 벌이기도 한다.
주민들은 반상회나 진정서를 통해 여러차례 관계기관에 시정을 요구했으나 별다른 조치가취해지지 않고 있으며, 특히 「가스」로인한 피해는 부근 학교의 수업시간에도 지장을 주고있다고 했다.
공장옆 4천평의 밭에 채소재배를 하는 이모씨(51·도봉구쌍문동)는 『지난해에 공장에서내뿜는 유독 「가스」로 채소가 말라버려 40만원의 적자를 보았다』며 『이제는 날만 흐리면 걱정』이라고 했다.
또 주민 김모씨(48)는 『9일에도 「암모니아·가스」때문에 구역질을 참을 수 없어 공장측에 세번씩이나 전화를 걸어 조업을 멈추어달라고 사정했으나 헛일이었다』고 말했다.
이에대해 관할 도봉구청은 『상급기관인 시청환경국에서 미원공장의 오염문제를 다루기때문에 구청에서는 공해방지시설 실치여부도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며 『시에서 정한 공해기준에는 합격한 것으로 알고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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