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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 전주 문우서회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4면

예술의 본고장으로 일컬어지는 전북엔 문학·음악· 연극·미술·서예등 각분야에 많은 모임이 있지만 이 가운데 서예에 취미를 갖고 서로 뜻이 맞는 사람들끼리 모인 문우서회는 「아마추어」들의 모임이면서 대단한 관심을 모으고있다.
이모임이 출발한 것은 지난해 5월10일. 김종범씨(40· 이리 원광대강사) 와 소병순씨(40· 전주 영생대 강사) 둘이서 서예에 취미를 가진 20명을 모아 조촐하게 모임을 이끌어갔다.
거의가 교사들인 회원들은 직장이 끝나는 대로 전주 경원동1가 근대약국 3층에 있는 서예실에 모여 2∼3시간씩 붓글씨를 연마해왔다.
법첩을 놓고 초보에서부터 김씨와 소씨의 지도로 붓글씨를 연마하는 회원들은 붓을 들고 먹물을 듬뿍 묻혀 백지 위에 한 획씩을 그어 나가면 정신이 맑게 가라앉아 하루의 피로가 한꺼번에 풀린다고 했다.
창설된지 1년도 안돼 문우서회의 회원수는 34명으로 불어났으며 지난해 연말에는 전주예총화랑에서 34명의 회원작품과 서예가인 송성용·최정균씨등 10명의 찬조작품을 모아 회원전을 갖기도 했다.
회원전에 참석한 송성용씨는『의욕적인 노력의 흔적이 나타나 있어 이 지방 서예계의 반가운 현상』이라고 격려했고, 최정균씨도 법첩을 바탕으로 지도를 받은 학습과정이 좋았다면서 『문우서회가 건실하게 발전될 것 같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문우서회의 산파노릇을 한 김진범씨는 회원들 가운데 10여명이 지난해 도전에 입선됐다면서 20세에서 30세 안팎의 회원들 모두가 붓을 잡으면 엄숙하고 경건해져 지도하는 자신조차 입을 떼기가 어렵다고 말했다.
또 소병순씨는 이번 회원전에서 회원 모두가 순수서예인으로 긍지를 느끼고 좀더 잘해봐야겠다는 의욕을 불러일으키게 됐다면서 1년에 한번씩 작품전을 열 계획이라고 했다.
회원들은 다음과 같다.
강용구 권옥아 권이수 김성희 김연진 김영자 김형곤 김후자 박미정 박정숙 박정순 박은영 서승례 소병원 손헌옥 송난엽 송현 염혜경 유신자 이길숙 이명숙 이연수 이철원 장영하 김정화 김현숙 정천모 조기선 조연매 최규삼 최옥희 최혜정 한일덕 형수영 <전주=모보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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