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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스모」계서 활약한느 한국인 3총사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8면

신장 6척에 체중 1백50kg의 거구들이 힘싸움을 벌이는 일본의 전통적 씨름인 「스모」(상박)는 일본인들에게 야구못지않은 인기를 끌고있다.
이「스모」계에 한국인 3명이 활약하고 있어 관심의 표적이 되고있다.
일본인의 「스모」선수는 모두 1천여명이며 상위급에 속하는 외국인은 11명이다.
한국인3명은 아직「톱·레벨」에 오른지는 못하고 있으나 유망주로 평가되고있다.
그중 가장「랭킹」이 높은 서길량 (29·일본명 고려산)은「스모」를 시작한지 10년째.
10대에 경남지방에서 유도와 「레슬링」을 했던 서길량은 68년 한국을 방문한 「후다꼬야마」(이자산)씨에 의해 발켠되어 18세의 어린나이로 도일했다.
그는 「후다꼬야마」씨의 지도로 1년7개윌만에「마꾸시다」(막하)까지 승급, 전례드문 쾌속의 성장에「스모」계를 놀라게했다. 「마꾸시다」란 상위「클래스」의 첫단계로 바둑이라면 「프로」4급쯤에 해당되는 수준인데 보통 4∼5년은 걸리는 것이다.
서는 신장이 1백80m, 체중 1백15kg으로 천부적인 재질에 「매스컴」의 각광을 받았다. 그러나 불운하게도 고단자가 순간에 팔을 다쳤고 그후 간강까지 나빠져 잇따라 「브레이크」 가 걸리고 말았다. 서의 통산전적은 약5백전2백50승.
서의 올해목표는 「마꾸시다」에서 「쥬우료」(십량)로오르는것. 「쥬우료」가 되면 완전한 상위급으로 후원회도 생긴다.
제2의 한국인 유망주는 경기도용인출신의 박선학(23·일본명 경룡). 키1백90m에 체중1백5kg의 박은 75년11월 일본으로와 입문했다.
그는 「데뷔」와 함께 3전3승을 거두고 바둑입단격인 「죠노구찌」(서の구)가 되었고 75년에는「죠니단」(서2단)으로 승격, 승승장구했다.
일본「매스컴」으로부터「마징거Z]라는 별명을 얻은 박은 병역미필때문에 75년말 일시 귀국하고, 또 복귀후에는 부상 때문에 부진, 「죠노구찌」로 격하되었다가 올해들어 연전연승의 쾌조를 보여 다시 「죠니단」이 되었다.
제3의 역사 김기수(19·일본명 대한산)는「스모」계의 신입생이다. 유도로 단련된 키 1백86m, 체중1백26kg의 김은 작년10윌 일본으로「스카우트」되었다.
김은 박선학과 같이 선풍을 일으켜 도일 1개월만에 「죠노구찌」가 되었고 올해 들어서도 6승1패의 호조. 오는 3월이면「죠오니단」이 된다.
【동경=김두겸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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