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에 「독물오린지」나돌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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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헤이그(네덜란드)1일AP합동】「아랍」혁명군 「팔레스타인」사령부로 자처하는 한 「팔레스타인·게릴라」집단이 「이스라엘」경제를 교란시켜 궁극적으로 대「아랍」임전태세를 약화시키기 위해 「이스라엘」이 「유럽」대륙 일대와 미주대륙에 수출하는 귤에 치명적인 수은독물을 주입함으로써 이를 먹은 「네덜란드」어린이 5명이 중독증세로 중태에 빠져 입원하는 등 최소한 「유럽」 일대 18개국은 살인「오린지·쇼크」에 전전긍긍하고있다.
이 「게릴라」 단체는 영국 「로이터」통신을 통해 18개 동서「유럽」 및 「아랍」국가보건성에 발송한 서신에서 「오린지」수은주입은 자신들의 소행임을 자처하면서 「오린지」 수은주입은 「이스라엘」경제를 교란시키는데 그 목적이 있다고 주장했다. 「이스라엘」은 76년 한해에 1억7천2백만「달러」의 「오린지」를 수출한 주요「오린지」 수출국의 하나인데 「아랍·게릴라」의 수은주입에 따른 각국의 「오린지·쇼크」는 다음과 같다.
▲「네덜란드」=남부지방출신 어린이 5명이 지난주 「이스라엘」산 「오린지」를 먹고 중독, 병원에 입원했으며 보건당국은 수입「오린지」 전량을 회수, 오염과실을 색출해내고 있다.
▲「이스라엘」=외무성 당국은 수은으로 보이는 금속성물질이 주입된 「이스라엘」산 「오린지」가 지난주 서독과 「네덜란드」에서 발견되었다고 발표하고, 독물오염 「오린지」 검사결과 불과 2, 3일 전에 독물이 주입되었음이 판명되었다고 말했다.
외무성대변인은 「이스라엘」산 귤이 「유럽」시장에 출화되려면 수주일이 걸리므로 독물 「오린지」는 중독사태를 일으킨 해당국에서 독물이 주입되었음이 틀림없다고 말했다.
▲서독=보건성은 「이스라엘」산 「오린지」가 「아랍」의 정치적 요구를 관철시키기 위해 독물이 주입되었다는 내용의 협박장을 받았다고 밝히고 전국보건소에 「이스라엘」산 「오린지」수거령을 내리는 한편 내무성 및 연방범죄국과의 협력아래 중독예방을 위한 필요한 모든 조치를 취했다고 전했다.
▲「레바논」=「팔레스타인」해방기구(PLO)는 「팔레스타인」인이 「오린지」 독물주입에 책임이 있다는 보도를 강력히 부인하고 이는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에 대한 세계의 지지여론을 전환시키기 위해 꾸민 음모라고 비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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