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회오게릴라, 한국기술자 박화춘씨 납치|몸값 20만불 요구 28일까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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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마닐라24일주?즙】「필리핀」남부에 있는 일단의 회교도 반도들이 지난18일 「필리핀」 에서 납치된 한국기술자 박화춘씨 (37)를 석방시키는 몸값으로 28일까지 1백50만「페소」(20만「달러」)를 지불하라는 최후통첩을 미국인 소유의 한 회사에 보내왔다고 회사 간부들이 24일 말했다.
박씨는 지난1월18일 「필리핀」중부「민다나오」지역의 「마긴다나오」성에서 「아시아」 개발은행(ADB)의 재정원조로 진행되고 있는 한도로 공사를 감독하던 중 10명의 무장괴한들에게 납치됐었다.
이도로공사를 맡고 있는「피셔·엔지니어링·앤드·메인트넌스」회사(FEMC0)사장 「세사르·카티바얀」씨는 AFP통신기자에게 희교도납치범들은 지난 22일「마긴다나오」에 있는 FEMCO에 전달된 짧은 편지를 통해 그같은 최후봉첩의 뜻을 전해왔다고 말했다.
이 몸값 요구편지는 박씨가 납치된지 4일후인 22일 한 「버스」차장을 통해 전달되었는데 이 편지에는 몸값을 1백68시간, 즉 7일(28일에 해당)이내에 지불하라는 내용이 적혀 있었다.
「카티바얀」사장은 회사측이 이 요구는 부당하며 납치범들에게 몸값을 지불하더라도 회사 노동자들이 앞으로 공격을 받지않는다는 보장이 없다는 내용의 회답을 보냈다고 밝혔다.
그는 몸값을 요구한 이 편지는 암호 이름으로 서명되어 있었고 이 편지를 확인한다는 뜻으로 박씨 자신의 서명도 들어있었다고 말했다.
납치범들은 「마긴다나오」의 한 산속에 박씨를 억류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는데 이들은 몸값을 인가에서 멀리 띨어져있는 한 다리의 난간위에 갖다놓을 것을 요구했다. 「카티바얀」사장은 남치범들이 회교도 반란군의 한분파에 소속한「테러」분자들리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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